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자리를 두고 막장 공방을 벌여온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했음에도 오히려 다른 후보들까지 가세하면서 비방전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주자들 간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공방을 보다 못한 민주당 지도부가 지난달 '원팀 협약식'을 통해 '페어플레이'를 약속했으나, 캠프 간 삿대질은 계속되면서 일촉즉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연일 이낙연 저격하는 김두관
양강 주자인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불안한 휴전'이 이어진 가운데, 김두관 의원이 연일 작심 발언을 이어가며 두 후보 사이에 가세했다.
김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해 '믿을 수 없고 의심 살만한 언행이 많은 후보', 이 지사는 '매우 불안한 후보'라고 규정했다.
앞서 김 의원은 이 전 대표를 겨냥해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총리라면 조국 장관을 지키는 데 앞장서야 했다. 그런데 본인이 고백했듯 조국 장관 임명을 반대했고 '조국 저격수' 최성해와 연락한 증거도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면서 "조국 사태의 본질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윤석열과 이낙연의 합작품'이 아닌가 의심까지 들 정도"라고 직격했다.
그는 이 전 대표의 최근 탈원전 관련 발언도 거론하며 "정부의 탈원전이 어떤 면에서 정의롭지 못한다는 말인지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두 얼굴을 가진 이낙연 후보의 아수라 백작 행보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 측은 김 의원을 향해 "치열한 경선 중에도 분명 넘지 말아야 할 선은 있다. 금도를 넘지 말라"고 경고했다.

◆설훈 "이재명 인성 인정할 수 없어"
이낙연 캠프의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이 지사의 기본소득 홍보 예산 논란과 관련 "왜 의심받을 짓을 하고 있습니까. 깨끗하게 지사직을 내려놓고 나와서 하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라고 지적했다.
설 의원은 자신의 언론 인터뷰 발언을 둘러싼 '경선 불복' 논란에는 "이낙연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의 32% 정도가 이재명 후보로 합쳐지면 지지를 못 하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있었다"면서 "그분들을 내가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 것인가. 확실한 자신이 없다는 얘기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팀을 안 이룰 이유가 없다"며 경선 불복론은 왜곡이라고 해명했다.
설 의원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만일 이재명 후보가 본선 후보가 된다면 장담이 안 된다. 여러 논란들을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아슬아슬한 느낌"이라고 발언했다가 이재명 캠프와 김 의원으로부터 '경선 불복'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설 의원은 '32%의 심리는 뭐라고 분석하느냐'는 질문에는 "이재명 후보가 형과 형수에 대해 욕설한 부분들, 그 녹음을 들어보면 충분히 이해가 간다"며 "이재명 지사의 인성에 대해서 인정할 수가 없다"고 맹비난했다.

그러자 김두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낙연 캠프의) 오영훈 수석대변인과 설훈 의원이 제게 경고를 한다니 적반하장 같은 느낌"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경선 불복은 거짓 프레임'이라는 설 의원의 주장에 대해 "우리가 듣기로는 그게 약간 겁박으로 들렸고 그렇게 해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깨끗하게 잘 하면 끝날 일인데 그렇게 하지 않고 오히려 제게 역공을 하신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지사는 '네거티브 중단' 선언 후 당내 주자에 대한 비판은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이다.
이 지사의 경선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은 우원식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캠프 전체에 앞으로 네거티브에 더는 대응조차 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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