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섬유기업이 첨단 섬유를 앞세워 메디컬 의류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달서구 성서산업단지에 있는 '피피'는 친환경 다기능성 소재인 폴리프로필렌(PP)을 활용해 의료복, 병원복 등 각종 메디컬 의류를 개발·생산하는 섬유기업이다.
PP섬유는 기존 면직물 위주의 메디컬 의류가 가진 단점들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는 소재로 평가받는다.
현재도 널리 사용되는 면직물 의료복은 박테리아에 오염될 확률이 60%에 달할 정도로 높다. 세탁할 시 오염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또한 땀 배출도 원활하지 않아 의료인들의 불편함도 컸다.
PP섬유는 섬유소재 중 가장 낮은 열전도율, 체온 유지 기능 등을 갖춘 항균성 소재다. 유아용 젖병, 마스크팩 시트 등에 주로 쓰이는 PP는 수분 함유량이 0.05% 수준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세균의 번식 요인이 없고 습기 제어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무게도 타 소재보다 훨씬 가벼워 의료복으로 쓰기에 최적의 소재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우수한 성능을 보이는 PP섬유지만, 소재 특성상 염색이 어려워 실제 제품화까지 이르기까지는 한계가 있었다. 수분 함유량이 적고 화학약품에 대한 내성도 강해 염색 공정을 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피피는 폴리프로필렌의 분자 구조를 이용해 염색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해 기존의 한계를 극복했다. 관련 특허도 2건을 보유하고 있다. 피피는 '에코쉴드(Eco Shield)'라는 메디컬 의류 브랜드를 출시해 메디컬 의류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재홍 피피 대표는 "지난해 선별진료소에서 폭염으로 고생하는 의료진을 보며 이들의 고충을 조금이라도 줄여줄 수 있는 의료복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의료업계는 여전히 값싼 면직물 의류를 고집하고 있지만, 이제는 변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자체 개발한 PP소재 기반 메디컬 의류는 이미 '닥터스영상의학과의원', '백두병원' 등 지역 병원과 메디시티대구협의히 산하 대구의료관광진흥원 등에 납품했다. 또 지난 5월에는 경북의 코로나19 전담 병원인 안동의료원에 수술복으로 공급했다.
최근에는 해당 소재를 티셔츠, 기능성 항균양말, 이너웨어 등에 접목한 다양한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다.
20년간 섬유업계에 몸 담아온 이 대표는 피피를 사회적 기업으로 키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위해 지역에 봉제공장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우선적으로 채용하려 한다"며 "국내 유니폼 시장의 변화를 책임질 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도 다 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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