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 '졸참나무와 당숲',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

영양군 수비면 송하리 매봉산 등산로 입구에 자리
졸참나무, 수령 250여년 수고 22m·수광폭 20m

경북 영양군 수비면 송하리 매봉산에 있는 졸참나무와 당숲이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됐다. 영양군 제공

문화재청은 11일 영양군 수비면 송하리 매봉산 등산로 입구에 자리잡은 '졸참나무와 당숲'을 천연기념물로 지정예고 했다.

졸참나무로는 첫 천연기념물 지정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졸참나무는 나무높이 22m, 수령 250년, 수관폭 20m 등 다른 천연기념물 굴참나무와 비교해 규모 면에서 손색이 없다. 생육상태가 좋고 수형이 아름답다. 또, 희소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졸참나무는 가슴높이가 지름 1.3m 크기를 갖췄으며 나무로 향하는 오솔길 양쪽에는 당집과 함께 소나무, 느티나무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이룬 당숲이 있다.

당숲에는 평균 가슴높이 지름 0.45m, 평균 나무 높이 13m 내외의 소나무, 느티나무, 말채나무 등 66주가 당집 주변으로 자연스럽게 분포하고 있다. 북쪽 구릉지에 62주가 있으며 남쪽에는 졸참나무와 함께 느티나무 2주와 말채나무 1주가 있다.

경북 영양군 수비면 송하리 매봉산에 있는 졸참나무와 당숲이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됐다. 영양군 제공

당숲은 경관적 가치가 크며 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정월 대보름과 음력 8월 15일 두차례 졸참나무에 당산제를 올려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빌고 있다. 당산제는 선조들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는 면에서 학술 가치 또한 크다.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졸참나무가 그 가치를 인정받고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돼 '졸참나무 및 당숲'의 주변을 정비하고 인근에 있는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된 '다들바위'와 국내 최대의 '영양 자작나무숲' 권역과 연계한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