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선주자에게 듣는다] 홍준표 "TK 지지율 솔직히 좀 서운…조만간 제자리 찾을 것"

"대통령 통치행위는 반드시 인정해야…정치보복 절대 안할 것"
"문 대통령 지난 4년여동안 한것이 없다…전 정권 복수로 보낸 4년"
지지율 만족스럽게 안 나오는 것? "대구경북이 방황하고 있기 때문"
"추석 지나면 민심이 내게로 돌아올 것" 대역전에 대한 자신감 내비쳐

홍준표 국민의힘 국회의원. 이무성 객원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국회의원. 이무성 객원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로 뛰고 있는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은 특유의 빨간색 넥타이 아닌 푸른색 계열 넥타이를 매고 파란색 정장차림으로 12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 참석했다.

Q. 보수정당 맏이를 자임하고 계신다. 경쟁후보와 가장 큰 차별성은?

-내가 보수정당의 적장자다. 보수정당의 뿌리는 3당 합당으로 만들어진 민자당이다. 민자당 이후 노태우·김영삼 대통령, 이회창 총재,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으로 이어졌고 다음 적장자는 홍준표다. 탄핵 정국에서 보수당 지지율이 4% 밖에 안 돼 소멸될 위기를 살린 사람도 나다.

Q. 자신만의 강점은?

-내가 내 자랑하기가 겸연쩍은데, 지금 나와 있는 후보들 중에 나만큼 정치 경력이 풍부한 사람은 없다. 정치, 경제, 사회, 문회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두루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나다. 구체적으로 5선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12개 상임위원회를 거쳤다.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생활하다 보면 30년 이상 공직에 몸담은 사람 그리고 장관과 차관을 상대로 비판을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그들보다 현안에 대해 더 공부를 해야 한다. 그렇게 26년 동안 12곳의 상임위원회를 거쳤으면 국정에 대한 공부가 제대로 된 것으로 봐야 하지 않겠나.

거기에 경남도지사 재선하면서 지방행정도 경험했고 주요 당직도 맡아봤다. 여당과 야당일 때 각각 당 대표를 했고 원내대표도 지냈다. 쑥스럽지만 여야를 통틀어 지금 대선 예비후보 가운데 국정과 관련한 지식 측면에서 저 만한 사람은 없다.

Q.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정권교체가 우선이다. 그런데 좀 긴 안목으로 봐야할 점이 있다. 정권교체를 하더라도 야당이 180석을 차지한 국회를 상대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대통령이 할 모든 일은 국회에서 다 막힌다고 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이를 돌파할 수 있는 정치력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제대로 된 정권교체라고 할 수 있다. 자칫 후보의 이미지만 보고 가면 정권이 바뀌더라도 최소 2년 동안은 허수아비 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을 보수 지지층이 잘 고려해야 할 것이다.

Q. '탄핵의 강'이 다시 제1야당을 뒤흔들고 있다. 어떻게 돌파해야 할까?

-지난번 제가 당 대표 할 때 '이제 탄핵은 역사가 되었다'고 말했었다. 우리 헌법상 탄핵 여부에 대해 재심절차가 없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나쁜 역사가 되었다. 그래서 나는 탄핵 당시 당신이 어느 자리에서 어떤 일에 가담했는지에 대한 논쟁을 하지 말자고 했다. 그것이 분열의 단초가 됐기 때문이다. 탄핵 문제로 또 다시 야당 진영이 분열된다면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이다.

탄핵 논쟁 멈추고 대선에 집중해야 한다.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명예회복도 정권을 잡은 이후에라야 생각해 볼 수 있다. 정권교체에 집중하자. 다시 탄핵얘기 꺼내면 옳지 분열만 일으킬 뿐이다.

Q. 여론조사 지지율이 더디게 올라가고 있는데?

-대구경북 여론이 방황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난 좀 서운하다. 대구경북의 미래는 홍준표다. 대구경북이 뭉쳐서 홍준표를 밀어줘야 정권이 온다. 딴 사람에게 관심이 가 있는 지역여론에 조금 서운한 마음도 있다. 홍준표가 대통령이 돼야 대구경북 산업재편이 탄력을 받을 수 있고 하늘 길도 열린다. 그래야 지역의 100년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자칫 다른 후보가 정권교체를 한다면 대구경북에 무슨 미래가 있겠나! 대구경북은 그저 여느 지역 가운데 하나가 될 뿐이다. 요즘 다른 지역보다 대구경북에서 내 지지율이 미약하다. 지역민의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대구경북 지역 분들은 문재인 정권에 워낙 질려서 우선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데 집중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제가 보기에는 허상이지만 그래도 현재 지지율이 높은 후보로 지역의 민심이 몰리는 것이 아닌가 싶다.

지난 탄핵 때도 똑같은 현상을 보였다. 보수정당이 고작 4% 지지율로 망해서 끝나갈 때 내가 패전처리 투수로 대선에 나가지 않았느냐. 당시 대구경북에서도 우리 당 지지율이 10%가 안 됐다. 안타깝게 지역의 지지가 안철수 후보한테로 갔다. 지역 여론이 안철수 후보에서 다시 보수당으로 돌아온 시점은 대선 중반 이후였다.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박지원 지금 국정원장이 상왕이 될 것이라는 공격을 폈는데 먹혀들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제 대구경북의 지지가 조만간 제 자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Q. 지지율 전환의 구체적인 시점은 언제로 내다보시는지?

-추석을 전후해서 대구경북의 민심이 저에게 올 것으로 기대한다. 대구경북 민심이 돌아오면 야권 대선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고향 지지세 확보를 통해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

Q. '앵그리 버드'라는 별명을 가지고 계시고 다소 거친 언사에 대한 지적도 많다. 앞으로는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는지?

-많은 지적이 있어서 바꾸고 있는 중이다. 편하게 얘기하면 솔직히 정치는 진지하게 해야 한다. 정치 과정 전반에선 어떤 사안은 두고 정색을 하고 토론을 한다. 그러니 무섭다고 느끼는 것이다. 좀 딱딱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게 정치의 본질 아니겠나. 그런데 많은 여성 유권자분들이 싫어하는 측면이 많다는 보고를 받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넥타이도 고집스럽게 붉은 색으로 안 하고 녹색 와이셔츠도 입는다. 그리고 가급적 인터뷰를 할 때는 많이 웃는 모습을 보이려고 한다. 하지만 웃기만 하니까 실없어 보이지는 않을까 걱정도 한다. 어떻든 이미지 정치 시대니까 이미지도 챙기려고 노력한다. 솔직한 심정을 얘기하면 성질이 날 때는 성질을 내야 한다. 성질이 날 때도 참으면 암이 생긴다. 이미지 정치의 시대라 여러 가지로 많은 부분을 바꾸려고 노력중이다.

Q. 경남도지사를 지내셨다. 수도권과밀화에 따른 부작용이 심상치 않은데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어떤 공약을 준비하고 있는지?

-지역균형발전을 하자고 외친지가 벌써 30년이 됐다. 그럼에도 수도권 집중 현상이 진행중이다. 그래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혁신도시를 만들어서 공공기관 이전을 시도했다. 그러나 충분하지 않다. 공공기관으로 이전한 사람들이 주중에만 지역에 머무는 실정이다. 가족들도 함께 와서 살지 않는 집들이 많다. 지방균형발전의 핵심은 산업재배치다. 특히 첨단산업이 전국에 골고루 배치돼야 한다. 더불어 지역의 교육과 문화 인프라가 수도권과 비슷해져야 한다.

특히 의료 문제가 중요하다. 지방 사람이 아프면 서울로 고속열차를 타고 서울로 갈 이유가 없어져야 한다.

이런 게 돼야 지방의 자체적인 발전계획이 힘을 받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 산업재배치 얘기를 해 보자. 현재 전국에서 생산된 첨단제품이 인천공항을 통해 항공 운송되는 비율은 98%가 넘는다. 대구국제공항이 0.1%, 김해공항의 비중이 0.6%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균형발전을 얘기 할 수 있나? 그래서 저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특별법을 발의하면서 공항의 위상을 우리나라는 대표하는 4대 관문공항으로 규정했다.

세상이 변했다. 이제는 하늘 길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인천공항,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가덕도신공항, 무안공항을 국가 4대 관문공항으로 키우자. 자연스럽게 첨단산업은 관문공항 주변으로 입지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 당장 우리가 할 일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활주로 길이를 미주와 유럽행 비행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3.8㎞이상으로 만드는 것이다. 일단 지역이 이 정도 인프라는 갖춰야 지역균형발전을 얘기할 수 있다.

이렇게 기반을 만든 후에 할 수 있는 얘기가 기업유치다. SK하이닉스가 용인으로 입지를 결정했는데 당시 공장건설을 위한 땅 매입가가 3.3㎡당 1천만원 수준이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주변 중에서도 특히 개발제한구역을 풀어서 활용하면 3.3㎡당 1만원이면 토지제공이 가능하다. 이렇게 기반을 마련하면 첨단기업도 유치할 수 있지 않겠느냐! 이렇게 해야 지역균형발전도 되고 인근 충청지역은 물론 수도권 사람들까지 대구경북으로 유인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교육·의료·문화 환경을 좋게 해야 한다. 지방에서 열심히 공부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조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요즘 많이 얘기가 나오는데 지방대 육성방안은 사실 별로 효과가 크지 않다. 지역으로 첨단산업이 내려오고 그에 따라 첨단인력이 필요성이 대두되고 문제 해소를 위해 지역에 특성화 대학이 생겨나 산업연계이 이뤄지면 지방대학은 자연스럽게 발전한다. 첨단산업이 지역으로 옮겨오면 지역 대학도 함께 성장하는 모델이다.
이와 함께 문화여건도 갖춰야 한다. 수도권의 고급문화도 지방에서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 더불어 의료여건도 좋아져야 한다. 지방에 유명대학 의료기관을 유치해 지역에서도 수도권 수준의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홍준표 국민의힘 국회의원. 이무성 객원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국회의원. 이무성 객원기자

Q, 문재인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평가하신다면?

-간단히 답 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는 지역균형발전 정책과 관련 한 일이 없다. 문재인 정권이 표방하는 노무현 정부의 경우 지역에 혁신도시도 만드는 등 나름 노력을 했지만 문재인 정권은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집권 후 나라의 미래나 대한민국의 선진국시대를 준비하기보다 전 정권에 대하 복수심으로 지난 4년을 허비했다. 아울러 맹목적으로 북한을 추정한 종북 정권이다. 경제를 비롯한 국정운영 전반에서 좌파이념 실현을 위해 몰두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현 정권의 노동정책을 두고 강성노조 천국을 만들려는 것이냐는 지적도 나온다. 궁극적으로 진영정치를 했다. 좌파우파를 갈라놨다. 자기편만을 위한 정치를 해 왔다. 혹자는 임기 말 현 정권의 지지율 40%를 전례 없는 국면으로 이해하지만 그동안 현 정권이 한 편 가르기 행실을 고려하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Q. 단임제 대통령제를 선택한 우리 정치 여건에서 정치보복은 항상 문제로 지적돼 왔는데?

-단임제 대통령제에서 현직 대통령은 전 정권을 폄하하거나 비하하고 전 정권 실력자들을 사법처리하는 것이 관례화 됐다. 그러다 보니 정치발전이 요원해 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생각해 보다. 우리나라는 이제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 금년 7월에 국제기구에서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분류했다. 지난 시간을 한 번 되돌아보자. 이승만 대통령이 이끌었던 건국 초기는 대한민국 1.0 쯤 되겠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끈 근대화 시대는 2.0버전이다. 여기에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주화를 고도화시켰던 시절은 3.0으로 볼 수 있다. 그 이후는 정보화 시대로 대한민국 4.0의 시대였다. 앞으로는 어떨까! 이제 대한민국은 선진국의 시대로 접어든다. 이른바 대한민국 5.0의 시대다. 이제 우리는 미래 100년을 준비해야 한다. 이런 시대의 흐름을 확인하고 나면 정치보복이라는 것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알 수 있지 않겠나! 정치보복은 정리해야 할 유산이다.

Q. 역대 대통령들도 정치보복에 대한 부적적함을 얘기했지만 현실에선 고쳐지지 않았다. 집권한다면 물길을 돌리는 일이 가능하겠나?

-대통령은 통치행위를 한다. 헌법과 실정법 상으로도 대통령의 통치행위는 용인된다. 국가 정상의 통치행위는 사법심사의 대상도 아니다. 그럼으로 사정기관이 조사도 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대북송금사건이 터졌다. 특별검사 임명해서 수사도 했다. 내용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하고 정상회담을 하기 위한 과정에서 남북한이 금전적 거래가 있었느냐에 대한 내용이었다. 당시 사정기관은 수사 끝에 박지원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을 구속했다.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한에 돈을 보냈다는 혐의였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그 돈 보내는 결정을 누가 했겠나! 그러나 그 결정은 통치행위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족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 지도자가 돈을 주고서라도 국가 정상끼리 얘기를 나눠보겠다는 시도를 한 것을 어떻게 문제 삼겠나! 당시 이 같은 움직임을 통치행위라고 규정하고 처벌이 적절치 않다고 인정한 사람이 문재인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윤석열 검사를 시켜서 박근혜 대통령의 통치행위를 모두 부정했다. 그동안 전례로 보면 솔직히 안기부 예산 중에 청와대 예산이 별도로 숨어있다. 그런데 그것을 뇌물로 둔갑을 시겼다. 내용을 아는 사람 기준으로 보면 범죄가 안 되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통치행위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통치행위를 전부 부정을 하고 사법처리했다. 그 과정에서 나온 사람이 윤석열 검사다. 당시 자기 동기들보다 5기수를 제치고 서울중앙지검장에 발탁됐다. 적폐수사 과정에서 900명이상을 불러서 수사했고 200명 이상을 구속시키고 5명이 수사과정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그 공으로 7기수를 를 뛰어넘어서 검찰총장이 됐다. 나는 그것을 부정적으로 본다. 대통령의 통치행위는 인정했어야 했다. 헌법과 법률의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 대통령의 통치행위는 인정하자. 제가 집권을 하게 된다면 대통령의 통치행위는 절대 건드리지 않을 것이다.

Q. 현 정부의 탈(脫) 원자력발전 정책에도 적용될 수 있나?

-그건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기 어렵다. 탈 원자력발전 정책이 통치행위에 해당하는지는 말씀드리기 어렵다. 통치행위가 아닐 수도 있다고 본다.

Q.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홍준표 예비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약점을 가장 잘 알 것이라고 말했는데 사실인가?

-송영길 대표가 어떤 취지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저는 윤 총장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문제는 윤 총장이 보수를 궤멸시키는 선봉장으로 있을 때 나는 반대편에서 보수정당 대표로 수장을 역할을 했다. 당시를 회상해보면 자고 일어나면 우리 진영 사람이 끌려가고 구속되고 자살하고 그랬다. 나는 그것을 피눈물 나게 지켜봤던 사람이다. 권력을 생리를 모를리 없는 입장이라 정말 남다른 느낌으로 당시 상황을 겪어냈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주면 좋겠다.

내가 보수정당, 그러니까 야당 수장을 맡을 당시 문재인 정권의 선봉장이 돼서 우리 진영을 궤멸시키기 위해 무리한 수사를 하고 택도 없는 집권남용이라는 혐의로 우리 진영 사람들을 구속하던 사람을 내가 그 때 어떤 심으로 쳐다봤겠나! 결과적으로 우리를 궤멸시키려고 문재인 정권의 선봉에 칼을 휘두르던 사람이 이제 문재인 정권으로부터 토사구팽을 당했다. 그리곤 다시 우리 진영으로 넘어왔다. 그러면 문재인 정권 선봉장에서 우리 진영 궤멸시킬 때 5명의 인사들이 자살을 했는데 그것에 대한 사과는 기본이 아니겠나! 아무런 말없이 우리 당 후보가 되겠다고 설치는 것은 인륜에 반하는 처신이다. 정치도의도 아니고. 지금 윤 전 총장 지지율이 간단치 않으니까 많은 분들이 윤 전 총장을 따르는데 당시 상황을 아는 나로서는 지지율에 혹하는 민심이 야속하기도 하다.

어떻게 정치를 그런 식으로 할 수 있느냐! 윤 전 총장에 대한 나의 인식을 기본적으로 이렇다. 최소한 당시 상황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우리 당에서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순리 아니냐! 얼마전 대법원 판결이 난 드루킹 사건도 그렇다. 나하고 김성태 원내대표가 사건이 불거질 때부터 사안의 실체 규명을 요구하지 않았나. 그런데 웃긴 상황이 발생했다. 당시에는 사건 은폐에 급급하던 검찰이, 그 검찰의 수장인 윤 전 총장이 대법원 판결이 나오자 현 정권의 정통성을 문제 삼았다. 나는 기가 막히더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처신도 안타깝다. 그런 당신들은 정통성 없는 정부에서 검찰총장과 감사원장 했느냐는 말이 목구멍까지 치고 올라왔다. 순리라면 대국민 참회를 먼저하고 정치해야 할 것 아니냐. 그것은 생략하고 현 정부를 향해서 정통성 없다느니 말 하는 사람, 특히나 현 정부에서 부역한 인사들이 그런 행태를 보이는 것에 대해 너무 안타깝다. 현 정부 임기가 4년을 지나고 있다. 적어도 현 정부에서 곁불을 쬔 인사라면 안하무인격 처신을 해서는 안 된다.

Q. 가정을 전제로 한 질문이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감옥에서 나온다면 윤 전 총장을 어떻게 대하겠나?

-제가 말할 성질의 것은 아니다. 예단할 수 없다.

Q. 당내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데 그럼에도 윤 전 총장에 대한 비판을 계속 할 생각인지?

-이회창 총재 시절 때로 돌아가보자 당시는 특별한 내부검증 없이 지나갔다. 법률적인 하자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결과는 어땠나? 국민정서가 허락하지 않았다. 그 이후로 10년을 야당을 했다. 솔직해져야 한다. 우리끼리 덮어준다고 본선에서 안 나오겠나. 이회창 총재 시절 교훈을 잊었나! 이명박·박근헤 전 대통령이 당내 경선시절 온갖 얘기들이 다 나왔다. 당시에도 내부총질 얘기는 있었다. 그런데 결과는 어땠나! 내부총질과 검증에 대한 개념을 바르게 잡아야 한다. 정치판이 어떤 곳이냐! 우리끼리 덮는다고 덮어지는 곳이 아니다. 심지어 없는 것도 만들어 내는 곳인데. 내가 하는 검증은 향후 본선에서 여당이 할 검증강도의 절반도 안 된다. 이렇게 정치를 해서 어떻게 정권을 교체하나! 나도 검증하시라. 제대로 승부하려면 우리 내부에서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

Q. 윤석열 전 총장과 함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행보도 심상치 않은데?

-솔직히 제가 최 전 원장에 대해서 잘 모른다. 그 분에 대해서는 아는 것도 없고 할 말도 없다.

Q. 당내 주요 주자인 유승민 전 국회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에 대한 평가는?

-두 분 모두 훌륭한 분들이다. 유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시절 배신자 프레임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나는 이제는 유 전 의원이 배신자 프레임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 지역민들도 탄핵을 역사에 묻어두는 것은 어떤가! 원 지사 역시 정치를 같이 오래했다. 아주 영민하신 지혜론 분이시라 훌륭한 지도자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Q. 이른바 굴러온 돌들의 활약이 만만치 않은데 당내 주자 경쟁력은?

글쎄요. 지금은 알 수 없다. 추석 지난 후에 그림이 나올 것이다. 추석 민심이 정국에 돌고나서 제대로 된 그림이 나올 것으로 본다. 결과적으로 돌고 돌아 내가 당의 대선 후보로 본선에 나갈 것이다. 지난 4년 동안 대선을 준비해 왔다. 날치기로 공부한 사람들하고 본격적으로 토론을 하면 그 분들은 내공 있는 후보의 상대가 안 된다. 두고 보자.

Q. 여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준비된 후보인지?

-이재명 후보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상당기간 공부한 사람으로 본다. 그러나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될 사람이 아니냐는 생각도 한다. 왜냐하면 가족관계에서 쌍욕짓거리 한 것은 씻을 수 없는 과오가 아닌가 싶다. 본인의 심성이 어떤지 국민에게 보였다. 또 하나가 여배우와 무상연애 스캔들이다. 두 사안을 들여다보면 대통령이 될 사람으로서 치명적인 과오를 가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Q.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여배우 스캔들을 부인하는데?

-논쟁할 가치도 없다. 자신 있으면 해당 여배우를 고소해서 잡아넣어야지.

Q.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정책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를 하시는지?

-문재인 대통령이 배네수엘라행 광역열차라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급행열차다. 국가부채 1천조 시대다.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5년 내 나라를 거덜을 낼 것이다. 확신한다.

Q. 그렇다면 내년 대선에서느 누굴 만날 것으로 예상하는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자질과 품성을 가지고 있다. 두 분이 단일화하면 이재명 예비후보를 이길 것으로 본다.

Q.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여론지사 지지율이 간단치 않은데?

-포퓰리즘 정책에 대한 지지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일정한 팬덤(fandom)을 형성하고 있다. 물론 저도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 이른바 팬덤 정치가 바람직한지에 대한 판단은 유보한다. 팬덤정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사모'에서 출발했는데 지난 대선과정을 보면 팬덤만으로는 대선승리가 어렵다는 점은 확실하다.

Q.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행보에 대한 비난도 나오는데?

-이준석 대표가 당 대표로 출마를 했을 때 나는 무소속이었다. 솔직히 당시는 그저 지나가는 바람으로 봤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태풍이 됐다. 당 중진들이 쓰나미처럼 밀려나갔다. 당에 엄청난 변화다. 변화를 긍정적으로 본다. 우리가 정권을 가져올 수 있는 큰 힘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도 했다. 당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 나이가 어리고 정치경력이 적다고 해서 당 대표를 흔드는 것은 잘본 된 것이다. 그러면 안 된다. 이 대표가 말이 많다고 하는 분들도 많은데 저는 정치 감각이 뛰어난 사람으로 본다. 물론 순발력을 발휘하다보니 좀 성급한 판단도 할 수 있기 때문에 걱정하는 표현도 나오는데 나는 큰 무리가 없었다고 본다. 선수가 심판과 사사건건 싸우는 것은 잘못된 처신이다. 전반적으로 이 대표 잘 하고 있다. 대표와 다투는 것은 후보들의 잘못이다.

Q. 대선경선 규칙개정 문제 논의는 어떻게 전개될지?

-저는 현행 민심과 당심을 각각 절반씩 반영하는 구조는 상당히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처럼 일반국민들에게 개방을 해서 국민들 선거인단 모집해서 의사를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100% 개방해 선거인단을 모으자.

Q. 완전개방형 국민경선에 대해선 역선택 문제를 제기하기도 하는데?

-이해하기 어려운 얘기다. 대통령 선거를 우리끼리 하느냐! 그동안 우리는 우리 당 후보의 확장성을 문제삼지 않았나. 그런데 이제 와서 민주당 지지자의 우리 당 후보 지지를 역선택이라고 걱정하면 어떡하나! 그럼 확장성 없는 후보만 가지고 경선을 하라는 얘기냐! 대선 경선규칙은 개방형으로 가야한다. 인지도가 있는 후보도 인지도가 바로 지지율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신인진출에 대한 우려는 크게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Q. 당내에서 경선준비위원회의 월권을 주장하는 분들도 있는데?

-어처구니없는 얘기다. 본 경선에 앞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경선준비위원회를 향해 월권을 주장하는 것은 곤란하다. 구체적으로 후보자 참여 토론회가 문제가 되는 것 같은데 선두 후보가 공개석상에 나와 얘기하는 것을 겁을 내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니까 경선준비위원회를 시비를 거는 것이다.

Q. 대선시즌만 되면 헌법개정 논의가 봇물을 이룬다. 헌법개정에 대한 후보님의 소신은?

-개헌 이야기는 대통령 선거 때마다 나온다. 거기에 대해 방향성과 기본 권력구조에 생각은 있다. 하지만 지금을 말을 아끼겟다. 나중에 본 경선에서 본격적인 토론을 할 기회가 오면 내 소신을 얘기하겠다. 대선 때마다 제왕적 대통령제 얘기하는데 미국도 우리와 같은 대통령제를 하는 나라다. 따지고 보면 제도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대통령의 자질과 성향에 따라 운용의 묘를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후보 시절에는 여유가 있다가도 청와대만 가면 사람이 변하는데?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 제 생각에는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 권력을 휘두르는 것은 못 봤다. 반대로 문재인 정권은 폭정을 앞세운 폭압적 정권이다. 물론 청와대가 모든 것을 하는 게 나쁜 것은 아니다. 방향만 좋으면 누가 주도권을 잡든 상관없다. 다만 지금처럼 청와대가 나라를 두 조각을 내고 지지층만 보고 국정을 하는 것이 문제다. 국정컨트롤타워로서 청와대가 해야할 일은 명확하다.

Q. 청와대 직제에 대한 개선 의견이 많은데?

-현재 청와대이 문제는 미래전략실이 없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행정부 정책조정이 아니라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청와대 전체의 기능을 미래전략실로 바꿔야 한다. 이제는 선진국 시대다. 선진국 시대에 걸맞는 국가 체제를 완비하기 위해서는 청와대의 조직과 기구를 통폐합해서 미래전략실과 비서실로 나누는 작업이 필요하다. 비서실 기능은 실무기능으로 한정하고 미래전략실 역량을 강화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Q. 문재인 대통령도 약속했는데, 청와대 광화문 이전 가능성은?

-대통령이 되고 나면 경호상 청와대 광화문 이전은 안 될 것이다. 관건은 국민과의 소통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국민과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는데 대통령 되고 나서는 쇼만 하고 소통은 안 했다. 나는 현직 대통령이 분기에 한 번, 그러니까 1년에 4번 정도는 국민과 직접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나라가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 국민들이 알 수 있다. 실현불가능한 구호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방향을 선택하겠다.

Q. 문재인 정권이 북한에 굉장히 호의적인데?

-종북정권이라서 그렇다. 우리 나라가 건국된 이 후 이승만 전 대통령 시대 대북정책은 반공정책이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에는 승공정책이 주를 이뤘다. 공산주의 이기자는 의미다 노태우 전 대통령 때는 북방정책이 핵심이었다. 북방정책은 햇볕정책의 기원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련은 햇볕정책을 추진했다. 여권에서는 햇볕정책 2기는 노무현 전 대통령, 3기는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주장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1, 2기와 3기 대북정책은 확연히 다르다. 내가 집권하면 남북 상호 불간섭주의로 대북정책을 바꿀 것이다. 이른바 '우리도 간섭 안 할 테니, 니들도 간섭 말라'는 취지다. 다만 핵문제는 다른 문제다. 핵문제는 세계안보의 문제다. 기본적으로 남북관계는 내정간섭 말고 체제경쟁을 하자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동서독처럼 체제가 우위인 쪽이 자연스럽게 흡수통일을 하게 될 것이다. 북한 핵문제는 나토식 핵공유로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 생각에는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핵을 포기하는 순간 체제가 붕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나토식 핵공유를 통해 안보를 확보해야 한다.

Q. 정치권 일각에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는데?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제재는 우리가 풀어달라고 할 권한이 없다. 북한이 핵을 개발했기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제재를하는 것이다. 그것은 북미관계다. 우리는 관여할 수 없다.

Q. 개성공단 생산활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는 우리 정부가 풀 수 있는 문제인지?
-우리 정부가 할 수는 없다. 국제사회 제재는 우리 정부가 관여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남북한이 상호 불간섭 체재경쟁은 해보자는 것이다.

Q. 북산의 급작스런 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자칫 통일만 강조하다 보면면 전쟁의 위험만 커질 수도 있다. 현상유지만 해도 우리에겐 나쁘지 않다. 실리에 입각한 판단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Q. 북한 뒤에 중국이 있어서 애를 먹이는데 대중관계는?

-대중정책이라고 해서 우리 정부가 별도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속에서 우리 정부가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결정에 따라 대중관계는 달라질 것이다. 기본적으로 한국·미국·일본으로이어지는 자유동맹을 강화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Q. 난마처럼 얽힌 한-일 관계는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문재인 정부 정부가 들어오기 전 탄핵 정국에서 나는 '한반도가 70년 동안 전쟁 없는 시기를 보낸 것은 한국·미국·일본과 북한·중국·러시아 사이의 세력 균형을 이뤘기 때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런데 문재인 정권은 한미일 자유주의 동맹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심지어 북중러 동맹에 들어가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Q. 대북 문제와 관련 보수정당의 주장을 색깔론이라고 공격하는 사람도 있는데?

-색깔론과 본질론을 구분하지 못하는 데로 비롯된 부작용이다. 나는 본질론을 얘기하는데 그들은 색깔론으로 합리적인 주장을 덮으려 한다.

Q. 최근 간첩 혐의로 기소된 사람들이 있었다. 간첩이 여전히 많다고 보는가?

-우리 나라에 간첩이 없을 수 있나! 적국을 위해 활동하는 사람을 간첩이라고 규정한다. 지금 시중에 그런 사람이 한 둘이냐! 심지어 공개적 활동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굳이 지금 와서 충북에서 간첩활동가 잡았다고 하는데 좀 우습다. 그 동안 많았는데 안 잡은 것이다. 대공수사와 관련해서 국가정보원이 존립 문제가 부상하니까 간첩사건 문제가 나온 것 같다.

Q. 검경수사권 조정에 대한 의견은?

-우리나라 형사법 제도는 독일의 대륙법 체제를 가져왔으면서도 일본 형사법 체제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일본은 검찰이 특별수사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처럼 검찰수사권이 이렇게 광범위하게 발휘하는 곳은 많지 않다. 검찰은 자신들이 수사권을 가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인권옹호기관으로서 역할'을 강조한다. 그러나 윤석열 검찰총장 체제에서 포악한 수사를 많이 했느냐! 검찰 수사권을 완전히 없앤다고 해서 독재국가로 가지는 않는다. 검찰수사권 독립은 필요하다. 다만 국가수사본부를 한국의 FBI로 만들어서 거기에 검사 못지 않은 정예 수사 인력 투입하면 제대로 된 이원화가 될 것으로 본다.

Q. 그럼 문재인 정부의 검경수사권 조정 정책에는 좋은 점수를 주는 것인지?

-수사권 조정은 세계적 대세다.

Q.고위공직자범죄수서처의 위상은 ?

-공수처는 의미가 없는 기관이다. 국수본과 검찰하고 역할이 겹친다. 공수처는 의미 없는 기관이다. 제가 집권하면 공수처는 폐지 할 것이다.

Q. 대구경북 시도민에게 싶은 말씀은?

-지역의 미래는 홍준표에 달려 있다. 그래서 엉뚱한 데 관심주지 마시고 저에게 지지를 보내주시기를 바란다. 지역의 100년 미래를 책임지는 그런 대통령이 되도록 하겠다. 대구경북의 지지가 보수진영 정치판도 달라진다. 제가 대선을 많이 치러봤다. 저 믿고 한 번 지지해 주시라. 관록 있게 보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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