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같이 가야죠" 윤석열-이준석 2분간 통화…지도부 패싱 갈등 봉합될까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당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들을 예방,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당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들을 예방,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지도부 패싱' 갈등을 빚고 있는 야당 유력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2일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통합과 단합을 위해 손잡고 노력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캠프 등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이날 휴가 중인 이 대표와 2분가량 전화 통화를 하면서 "대표님과 내가 같이 가야 하지 않겠느냐.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 대표에게 "(당 대표 탄핵을 언급한)신 실장을 많이 혼냈다"며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갈등이 존재하지 않는데 갈등으로 비치는 데 대해 참 우려스럽다"며 "우리가 손잡고 국민을 안심시켜드리는 것이 도리다. 그래야 박수받지 않겠는가"라고도 했다고 전해졌다.

다만 윤 전 총장은 '토론회 참여 여부에 대해 오늘 결론 내달라'는 이 대표의 요구에는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통화후 SNS에 글을 올리고 "탄핵 발언에 대해 윤 예비후보께서 캠프내 관계자를 엄중히 문책했고 정치권에서 이런저런 아무 이야기나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이해해 달라고 말씀했다"며 "당 대표 입장에서 그 말을 신뢰하겠다. 윤 예비후보와 제가 상황을 개선해 보려는 노력들을 할 때마다 캠프 관계자라는 사람들의 익명 인터뷰 몇 번에 기조가 무너지는 일이 더이상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을 둘러싼 갈등은 전날 윤석열 캠프 측에서 당 대표 탄핵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며 절정으로 치닫는 모습이었다.

윤석열 캠프의 신지호 정무실장은 당시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당대표 결정에 대한 후보들 간의 입장이 엇갈린다'는 사회자 언급에 "당대표의 결정이라 할지라도, 아무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되고 그런 거 아닌가"라고 밝혔다.

이에 이 대표는 12일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탄핵 얘기까지 드디어 꺼내는 것을 보니 계속된 보이콧 종용과 패싱 논란, 공격의 목적이 뭐였는지 명확해진다"며 "대선을 앞두고 당대표를 지속적으로 흔드는 캠프는 본 적이 없다고 했는데 알겠다. 모 유튜브 채널이 하던 말을 항상 그대로 하고 있다. 당보다 유튜버들과의 관계가 더 중요한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해당 발언과 관련해 "당의 화합과 단결을 해칠만한 언동을 절대 자제하라고 캠프 구성원 모두에게 당부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윤 전 총장을 포함한 야당 유력 대선 주자들이 당이 마련한 경선 1호 행사인 쪽방촌 봉사활동에 불참하면서 '지도부 패싱'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이후 윤 전 총장 측이 다른 대선 주자에게 '행사에 참석하지 말아달라'는 취지로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이 대표는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특히 윤 전 총장의 경우 지난달 30일 지도부가 지방 일정을 소화하느라 자리를 비웠을 때 기습 입당한 데 이어 두 차례나 당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등 '마이웨이'를 고수하면서 당 내 주도권을 쥐기 위한 의도적 전략이라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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