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집값이 치솟으면서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모아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광역시 6년·도(道) 3.9년으로 늘어났다. 수도권의 경우 8년으로 대폭 늘었고, 전국적으로 자가점유율은 소폭 축소됐다.
국토교통부는 국토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7~12월 표본 5만1천 가구를 대상으로 벌인 '2020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지난해 집값과 임대료가 크게 오르면서 연소득 대비 주택구입가격 배수(PIR)와 월소득 대비 월임대료 비중(RIR)이 각각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기준 자가가구의 PIR은 5.5배(중위수)로 전년 5.4배보다 올라갔고, 임차가구의 RIR도 16.6%(중위수)로 전년 16.1%보다 상승했다. PIR은 월급에 손대지 않고 꼬박 모아 집을 구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
광역시에선 PIR이 전년 5.5배에서 6.0배로, 도 지역은 3.6배에서 3.9배로 각각 상승했다. 지난해 대구에서 집을 사는 데 6년이 걸려 전년보다 5개월 정도 더 늘어났다는 의미다. 수도권의 PIR은 전년 6.8배에서 작년 8.0배로 올랐다.
생애최초 주택마련 소요 연수도 지난해 7.7년으로 1년 전 6.9년 대비 상승했다. 생애최초 주택마련 소요 연수는 2016년 이후 최대치다.
RIR의 경우 중위수 기준 올랐지만, 전체적으로는 광역시 16.3%에서 15.1%로, 수도권 20.0%에서 18.6%로 내렸고 도 지역(12.7%)은 변함이 없었다.
자가에 거주하는 가구의 비율인 자가점유율은 작년 57.9%로 전년(58.0%) 대비 소폭 줄었다.
광역시는 60.4%에서 60.1%로, 수도권은 50.0%에서 49.8%로 낮아진 반면 도 지역은 68.8%에서 69.2%로 높아졌다. 자가를 보유한 가구 비율인 자가보유율은 전국 60.6%로 전년 61.2%보다 떨어졌다. 지속적인 주택공급에도 불구하고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등 가구 분화가 빠르게 진행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점유형태별로는 자가가구는 10.6년, 임차가구는 3.2년을 거주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주택만족도를 보면 광역시가 3.02점으로 전년(3.06점) 대비 0.04점 낮아졌고, 수도권과 도 지역은 각각 2.99점 3.00점으로 전년과 비슷했다. 주거환경만족도는 광역시 3.00점으로 1년 전과 같았다. 수도권은 2.97점·도 지역은 2.93점으로 전년에 비해 다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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