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13일 당 대선 후보 토론회 개최와 관련해 '공정한 경선 관리'를 촉구하며 이준석 대표를 정조준했다.
둘은 불과 두 달 전 제주에서 전동 킥보드를 함께 탈 정도로 가까웠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당 밖에서 덩치를 키울 당시 이 대표가 띄운 '자강론'의 한 축이 원 전 지사였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윤 전 총장을 겨냥해온 그는 전날 소통 부족과 월권을 들어 이 대표를 비판한 데 이어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 올렸다.
지난 11일 지사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나며 배수진을 친 만큼 경선 논란의 중심에 뛰어들어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내며 인지도 높이기에 나선 모습이다.
원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금 이 대표는 성공의 기억과 권력에 도취해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그간 우리 당이 무엇 때문에 망했었는지 모르는가? 지도자의 오만과 독선 때문이었다"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박근혜 전 대통령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 선거 승리는 대단한 일임에 분명하다. 그렇다고 자신의 성공 기억을 절대화해선 안 된다"고 충고했다.

원 전 지사는 "(이 대표가) 자신의 손바닥 위에 후보들을 올려놓고, 자신이 기획 연출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시키려 한다"며 "무책임하기 그지없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가 공정한 관리자로서의 역할에 의심을 받는 순간, 흥행 성공은커녕 판 자체가 깨져버리는 파국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또 "지금이라도 '경선 룰 제정과 흥행은 나에게 맡기라'는 독단을 멈추라"며 "그리고 눈을 돌려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독선에 맞서 달라"고 쓴소리를 했다.
원 전 지사는 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을)과 유승민 전 의원을 싸잡아 "토론은 자신 있으니 정치 초년생을 짓밟을 기회를 잡았다는 것이냐. 토론회를 놓고 윤 전 총장을 공격하는 건 비겁한 행동"이라고 공격하며 전선을 넓혔다.
그는 SNS를 통해 "저는 윤 전 총장이 당에 들어오자마자 의원들 줄 세우기를 하며 계파를 만드는 것을 강력하게 비판했다"면서도 "그러나 이 대표가 강행하려는 토론회를 놓고 두 후보가 이 대표를 옹호하며 윤 전 총장을 조롱하는 것은 참으로 봐주기 어렵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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