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계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13일 현재 우리나라의 코로나 백신 접종완료율은 16.05%로 OECD 38개국 중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한 때 꼴찌였던 일본의 접종완료율은 36.28%까지 올라 우리나라의 두 배가 넘는다. 한국은 심지어 터키나 콜롬비아, 멕시코 같은 나라들보다도 접종 실적이 떨어진다. 코로나 4차 유행으로 하루 환자가 2천명을 넘나들고 있는 것은 '세계적인 현상'이기에 앞서 제 때 백신을 접종받지 못한 탓이 크다.
한국이 이처럼 백신에 관한 한 후진국이 된 것은 정부 탓이다. 정부는 백신을 제 때 확보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후속 관리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모더나 백신 도입을 두고 대통령이 지난해 말 모더나 CEO와의 화상통화로 4천만회분을 2분기 내로 공급받기로 했다고 자랑을 늘어놓았지만 공염불이 됐다. 그나마 아스트라제네카(AZ)백신은 공급에 숨통이 트였지만, 정부의 관리 능력 부재로 버려지는 백신이 수두룩하다. 질병관리청 폐기백신 현황에 따르면 12일 0시 현재 약 1만5천회분의 백신이 폐기됐다. 일부 화이자나 모더나도 있었지만 극소수일뿐 대부분은 AZ 백신이다.
이처럼 잔여백신 폐기가 늘어나는 데도 정부는 여전히 탁상행정에 매몰돼 있다. 정부는 백신 접종 초기 1차 접종자를 늘이기 위해 당초 8주라던 AZ백신 2차 접종기간을 12주로 늘렸다. 일부는 교차접종을 한다며 1차 AZ, 2차 화이자 백신을 투여하는 꼼수를 부리기도 했다. 백신을 잔여백신으로 폐기 처분하기 보다는 희망자를 찾아 12주인 접종주기를 8주로 다시 당길 수도 있고, 50대 이상으로 국한된 AZ백신 접종 연령대를 넓힐 수도 있는데 이를 하지 않고 멀쩡한 백신을 버리는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1차 접종률보다는 2차 접종률이 몇 배는 더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지적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mRNA 방식 백신의 경우 1차 접종시 예방 효과는 33% 안팎이지만 2차 접종을 완료해야 95%선까지 올라간다. 그런데도 문재인 대통령은 "40%이상의 국민들이 1차 접종을 끝냈다"며 높지도 않은 1차 접종률을 자랑처럼 말한다.
정부는 하루 빨리 폐기되는 백신 활용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렇잖으면서 국민들에게만 '거리두기 지켜라', '집콕하라'고 희생을 강요하면 참으로 무도한 정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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