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은 증조부의 친일 의혹에 대해 "면장을 오래 했다는 이유만으로 친일 혐의를 덮어씌우는 논리라면 일제시대 농업계장을 지냈던 문재인 대통령의 부친도 친일하신 것인가"라며 반박했다.
최재형 캠프 김종혁 언론미디어 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조상들이 식민지에 살아야 했던 역사의 커다란 상처를 필요에 따라 악용하는 행위는 중단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전 원장의 증조부가 일제시대에 18년간 면장을 지냈다는 점을 들며 '친일'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또 증조부가 1932년 일제로부터 받은 '국세조사기념장' 친일 증거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 본부장은 "국세 사업은 인구조사였고, 일제는 인구조사를 끝낸 뒤에 수많은 면장에게 기념장을 줬다. 훈장이 아니다"라며 "그때 당시 기념주화를 받았던 면장과 지역 유지는 다 친일파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조부가 일제에 국방헌금 20원을 낸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일제가 전쟁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을 강요했고, 생존하기 위해 억지로 낼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부와 증조부의 이름이 친일 매체로 여겨지는 '만선일보'에 등장한 점과 관련해선 "만주 지역에서 살았던 조선인을 대표하는 '부촌장'직을 맡아서였을 뿐 구체적인 친일 행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의혹 해명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부친을 거론한 점을 두고는 "만일 최 전 원장의 조부와 증조부가 친일파라면 문 대통령의 부친도 친일파인지 되물은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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