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李 '정견 발표회 절충안' 무산…尹, 토론회 안 갈 수도

이준석-윤석열 '토론회' 갈등 여진 지속…경준위 "예정대로 18일 열자"
윤 측 "경준위가 왜 개최?…뭐가 급한가"
유승민 측 "결국 토론이 두렵다는 뜻 아닌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0일 오후 경북 구미시(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해 당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0일 오후 경북 구미시(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해 당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국민캠프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 마련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국민캠프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 마련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 토론회 개최를 두고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 갈등이 숙지지 않고 있다. 경준위는 예정대로 오는 18일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지만, 윤 전 총장 측은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은 1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가 발표회를 언급해 경준위에서 논의했으나, 토론회 틀을 그대로 유지하는 게 옳겠다는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전날(12일) 이준석 대표는 김 원내대표와 긴급 회동을 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발표회 방식으로의 전환 등을 포함해 최고위원들에게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말했다. 토론회에 부정적인 윤 전 총장을 고려해 정견 발표회로 절충안을 제시한 것이다.

이 대표가 한 발 물러서며 갈등 봉합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경준위가 원안 고수 입장을 밝히면서 국면 전환은 불발됐다.

서 위원장은 "옆에서 자꾸 쑤신다고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면 꼴이 어떻게 되겠나"라며 "토론회를 일방적인 발표회로 전환하면 다른 후보들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 상당히 걱정이다. 윤 후보도 소중하지만, 다른 후보다 마찬가지로 다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경준위 주관 설명회에도 참석하지 않으며 토론회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다.

윤 전 총장 측 대외협력특보인 김경진 전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경준위가 직접 경선의 일환인 토론회를 한다는 것이 일단 이해가 안 간다"라며 "뭐 그렇게 급하신가"라고 했다.

반면 유승민 전 의원 측은 윤 전 총장의 이 같은 '토론회 거부감'을 강하게 비판했다.

유 전 의원 측 대변인인 김웅 의원은 "(윤석열 전 총장은) 결국 토론이 두렵다는 뜻"이라며 "토론이 그렇게 두려우면 사실 대선에 나오는 것 자체가 조금 무리한 게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통성 없는 문 정권에 부역한 것에 대해 참회와 반성없이 마치 점령군처럼 행세하는 것은 더이상 묵과할 수가 없다. 토론 때 보자"고 윤 전 총장의 토론회 참석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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