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사업비 3천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사업 '국가로봇 테스트필드' 최종 후보지로 대구가 선정되면서, 테스트필드 유치가 불러올 파급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로봇 전·후방산업 성장에 더해 테스트필드가 조성되는 테크노폴리스와 인근 대구국가산단 활성화에 시너지효과를 낼 전망이다.
◆테스트필드 어떻게 조성하나
국가로봇 테스트필드는 대구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연구시설용지에 16만6천973㎡ 규모로 조성된다. 대구시가 시비 520억원을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 출연하면 진흥원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다. 2008년 경제자유구역, 2011년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된 이곳은 부지 조성 목적에 부합하고 LH가 100% 소유하고 있어 빠른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대구시가 건립을 제안한 로봇기업성장지원센터도 사업의 핵심이다. 대구시가 300억원, 달성군이 20억원을 투입해 전액 지방비로 건립되는 이곳은 실험실과 기업연구소, 게스트하우스 등 교육연구 및 지원시설로 구성돼 관련 기업을 뒷받침한다.

◆테폴-국가산단 활성화 기대
로봇 테스트필드가 들어서는 테크노폴리스와 인근 대구국가산단에는 벌써부터 경기가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물산업클러스터와 물기술인증원의 존재로 역외 강소기업이 잇따라 대구에 둥지를 튼 것처럼, 테스트필드 유치로 로봇 관련 기업의 '국가산단 러시'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테크노폴리스의 경우 산업용지는 전체 공급대상 면적의 97%가량 분양이 완료됐으나, 연구부지는 대부분 비어 있다. 이곳에 테스트필드가 들어오면서 침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국가산단 활성화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대구국가산단은 지난해 말 기준 1단계 구역 산업용지 분양률이 82%에 그치고 이 중에서도 5곳 중 1곳은 미착공 상태다. 올 연말에는 2단계 구역 분양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로봇뿐 아니라 차세대 전자·통신, 첨단기계 등 전후방 업종의 국가산단 입주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로봇+전후방산업 동반 상승효과
지역 로봇기업들은 테스트필드 대구 유치가 불러올 효과로 전후방산업의 동반 상승을 꼽았다.
전후방산업이란 밸류체인(가치사슬) 상에서 해당 산업의 앞뒤에 있는 업종을 의미한다. 소재나 원재료 공급에 가까우면 후방산업, 최종 소비자와 가까운 업종이 전방산업이다. 서비스로봇이 중심이 될 테스트필드를 예로 들면 로봇에 탑재되는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이 후방산업이 되고 방역로봇, 용접로봇, 배달로봇 등의 업종은 전방산업이 된다.
김창호 대경로봇기업진흥협회장은 "로봇은 전후방효과가 가장 큰 산업이다. 로봇 테스트필드가 대구로 오면서 로봇기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이전해 관련 산업의 새로운 밸류체인이 형성될 것"이라며 "이업종 기업들끼리 신사업을 구상하기도 용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조업 중심의 대구지역 기반산업이 훨씬 다양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대구 로봇기업 옵티머스시스템 김남혁 대표는 "서비스로봇은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고도의 소프트웨어 기술 접목이 중요하다"며 "테스트필드가 들어오면 여러 소프트웨어 기업이 대구에 둥지를 틀고 이로 인해 지역 기반산업이 여러 갈래로 뻗어 나갈 수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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