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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도 '픽'한 솔비…한국에선 '연예인 화가'논란의 장본인

‘2021 포커스 아트페어 런던’에 케이크 시리즈 출품

사치 갤러리에 전시 중인 권지안의 작품들. 권지안 인스타그램 캡쳐
사치 갤러리에 전시 중인 권지안의 작품들. 권지안 인스타그램 캡쳐

유명 현대 미술 갤러리인 영국 사치(Saatchi) 갤러리가 가수 겸 화가인 솔비(본명 권지안)의 그림을 내건다.

런던 부유촌, 첼시에 위치한 이 사립 미술관은 세계 현대 미술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는 곳으로 잠재력 있는 현대 미술 작가들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이미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오른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성을 꿰뚫어본 곳으로도 유명하다.

13일 권지안 소속사 엠에이피크루에 따르면 권지안은 런던 사치 갤러리에서 열리는 '2021 포커스 아트페어 런던(FOCUS Art Fair London)'에 참여한다.

오는 9월 4일까지 열리는 포커스 아트페어는 권지안을 비롯해 김근태·문수만을 비롯해 전 세계 31개국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회화·설치미술·조각·사진 등을 선보인다.

권지안은 '저스트 어 케이크(Just a Cake-Piece of Hope)' 시리즈 작품을 출품했다. 촛농이 흐른 것 같은 부조에 강렬하고 생동감 있는 단색 추상으로 케이크의 크림을 연상시키는 모양을 표현했다. 권 작가는 "초가 녹는 시간을 성찰의 시간으로 여기며 잃어버린 희망의 불씨가 다시 피어오르길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고 밝혔다.

영국 런던 첼시에 위치한 사치 갤러리. 사치갤러리 홈페이지 캡쳐
영국 런던 첼시에 위치한 사치 갤러리. 사치갤러리 홈페이지 캡쳐

가수로 데뷔한 권지안은 2015년 '셀프 콜라보레이션(Self-Collaboration)'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평론가에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지난 2019년에는 프랑스 파리의 유명 현대미술축제 '라 뉘 블랑쉬 파리'에 초청돼 해외 현대 미술계에도 이름을 알렸다.

가수 출신으로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거침없는 입담으로 유명세를 탔던 탓에 초기에는 그의 작업 활동을 곱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들도 존재했다.

2016년에는 같은 방송에 출연한 웹툰작가 기안84가 권지안에게 "그림 왜 그려요? 전공자들이 싫어해요"라고 작가 활동을 비하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지난해에는 솔비의 소속사 대표가 기안84을 저격해 또 한번 논란이 일기도 했다.

권지안은 최근 유재석과 조세호가 출연하는 방송에서 "처음 미술을 할 때만 해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며 "모임이나 이런데 가서 사람들을 만날 때 '그림 왜 그리냐고, 전공자들이 되게 싫어한다고. 잘 그린다고 생각하세요?' 이런 얘기를 들어 더 하고 싶었던 것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치 갤러리에 전시 중인 권지안의 작품. 권지안 인스타그램 캡쳐.
사치 갤러리에 전시 중인 권지안의 작품. 권지안 인스타그램 캡쳐.

이번 아트페어에 전시되는 권지안의 케이크 시리즈 역시 국내에서 표절 논란으로 도마에 오른적이 있다. 지난해 권지안이 인스타그램에 케이크를 만드는 모습을 공개했다가 해당 케이크가 유명한 현대미술작가 제프 쿤스(Jeff Koons)의 작품 '플레이 도우(Play-Doh)'를 표절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권지안은 이에 한 라디오에 출연해 "해당 케이크는 아이들 클레이 놀이하는 걸 보다가 제프 쿤스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좀 더 자유로운 방식으로 나만의 케이크를 만들었다"고 해명했다.

또 지난 3월에는 그의 카페에서 판매한 '솔비 케이크'에서 곰팡이가 나왔다는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논란을 빚었다. 카페 측은 판매용이 아닌 진열 상품을 실수로 판매했다고 해명했고 권지안도 "카페 운영 관련 모든 사실관계를 떠나 제 이름이 걸려있던 공간에서 일어난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너무나도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한편, 권지안의 '플라워 프롬 헤븐(Flower from heaven)'은 지난 6월 서울옥션에서 2010만원에 팔리며 개인작품 최고가를 경신했다. 추정가는 400만원이었으나 71차례 경합 끝에 높은 경매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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