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40일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늘도 신규 확진자가 1천900명 안팎일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천990명이다.
직전일(1천987명)보다 3명 늘면서 이틀 연속 1천900명대 후반을 이어갔다.
일단 2천명 아래로 내려오긴 했지만 1주일 전인 지난주 금요일(6일 0시 기준)의 1천704명보다는 286명이나 많은 것이어서 확산세가 누그러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1천990명 자체도 지난 11일(2천222명)에 이어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다소 적을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1천750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1천851명보다 101명 적었다.
최근의 밤 시간대 확진자 발생 추이를 고려하면 1천900명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직전일에는 집계를 마감하는 밤 12시까지 139명 늘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40일 가까이 이어지고 있지만, 확산세는 좀체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정부의 잇단 고강도 방역 조치에도 하루 확진자 수는 연일 2천명에 육박한 상황이다.
특히 여름 휴가철 대규모 인구 이동을 타고 곳곳에서 감염 전파가 일어나고 있는 데다 전파력이 더 강한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까지 지속해서 확산하고 있어 지금의 유행 상황이 안정되려면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더욱이 광복절 연휴(8.14∼16)를 맞아 막바지 휴가나 나들이를 떠나는 인파로 이동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정부의 방역 대응은 또 한 번의 중대기로에 서게 됐다.
방역당국은 이날부터 사흘간 이어지는 광복절 연휴 상황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미 매일 2천명 안팎의 확진자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감염 불씨가 더 퍼지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치달을 수도 있다.
전파력이 훨씬 강한 델타 변이의 확산도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당국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바이러스 분비량이 많아서 전염력이 2배 내지 3배 높다. 또 바이러스에 노출된 뒤 다시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데 걸리는 시간 동안 4일 정도로 짧은 편이라 이번 유행의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번 광복절 연휴에 만남, 이동, 집회 등으로 델타 바이러스가 전파돼 (감염 확산세가) 증폭된다면 대규모 유행으로 진행될 위험이 매우 크다"고 경고했다.
정 본부장은 "굉장히 오랜 기간 500∼600명 이상, 또 1천명, 1천500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한 상황이기에 지역사회에 잠재된 무증상·경증 감염자가 상당수"라며 "유행이 통제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방역당국의 고심도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현재 수도권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수준인 4단계가 5주째, 비수도권에서는 3단계가 3주째 시행되고 있는 터라 추가 방역 조치도 마땅찮은 현실이다.
이에 정부는 광복절 연휴 기간 모임이나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달라며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전날 발표한 코로나19 방역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번 광복절 연휴가 코로나19 확산이 아닌 위기 극복의 전환점이 되도록 집에서 가족과 함께 머물러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일부 단체가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데 대해서는 "어떠한 자유와 권리도 국민의 안전과 생명보다 우선할 수 없다. 불법집회를 강행한다면 정부는 법에 따라 엄정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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