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령서 또 '의료폐기물 소각장' 갈등…아림환경 증설 재추진

1톤 용량을 2.5톤으로 증설 계획을 환경청에 전달…주민들 반발

경북 고령군 다산면의 의료폐기물 소각업체인 아림환경이 주민 반대에도 불구하고 최근 다시 소각로 중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산면 아림환경 본사. 아림환경증설반대주민위원회 제공
경북 고령군 다산면의 의료폐기물 소각업체인 아림환경이 주민 반대에도 불구하고 최근 다시 소각로 중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산면 아림환경 본사. 아림환경증설반대주민위원회 제공

경북 고령1산업단지에 있는 의료폐기물 소각처리업체인 아림환경이 최근 소각시설 증설을 재추진하자 인근 주민들이 다시 반발하고 나섰다.

아림환경은 지난 5월 의료폐기물 소각용량을 1톤(t)에서 2.5t으로 늘리는 증설허가를 대구지방환경청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시간당 1t 물량을 소각하는 현재에도 갖가지 피부병과 기관지 질환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며, 용량을 늘리는 것은 기업 이익만 생각한 부도덕한 소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깨끗한 주변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한 고령축산단지 인근에 소각장이 자리잡은데다 자연마을이 위치한 이곳에 더이상 증설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 주민들 입장이다.

아림환경은 2019년 의료폐기물 불법운반, 적치 등으로 당시 법원으로부터 두차례에 걸쳐 모두 11개월간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특히 같은 해 3월 낡은 소각로를 같은 규모의 새 소각로로 교체한다며 주민동의를 얻은 뒤 몰래 폐기용량을 늘려 소각로를 설치하려다 주민 반발로 한 차례 무산됐다.

정석원 아림환경증설반대주민위원회 위원장은 "아림환경은 2019년 당시 감염위험성이 있는 폐기물을 민가 주위에 방치해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부도덕한 기업"이라며 "주민들의 건강과 생존권을 위해 더 이상 증설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증설반대주민위는 지난 12일 증설 반대 고령주민 1천627명의 서명이 담긴 서명서를 고령군 환경과에 전달했다.

고령군 환경과 관계자는 "법적으로 하자가 없으면 증설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모호한 태도를 취했으며, 아림환경 측은 "노후된 소각로를 새 소각로로 교체하는 것일 뿐"이라고만 밝혔다.

경북 고령군 다산면의 의료폐기물 소각업체인 아림환경이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최근 또다시 소각로 중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아림환경이 지난 2019년 대구 달성군 노이리 농가창고에 의료폐기물을 불법적치한 모습이다. 아림환경증설반대주민위원회 제공
경북 고령군 다산면의 의료폐기물 소각업체인 아림환경이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최근 또다시 소각로 중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아림환경이 지난 2019년 대구 달성군 노이리 농가창고에 의료폐기물을 불법적치한 모습이다. 아림환경증설반대주민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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