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2시쯤 대구 북구 한 백화점. 연휴 첫날임에도 한산했다. 늦은 점심시간이었지만 지하 식품관 식당엔 평소 북적이던 손님들이 보이지 않았다. 에스컬레이터 근처 한 매장의 한 종업원은 들여다보는 손님마저 없다보니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광복절과 대체공휴일이 낀 연휴 첫 날, 여느 때면 손님으로 붐빌 백화점과 전통시장은 조용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연휴에도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백화점 3층에 있는 여성의류 매장엔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다. 옷을 구경하러 나온 손님들보다 매장에서 일하는 점원들의 숫자가 더 많을 정도였다. 지나가는 손님 한 명이라도 붙잡기 위해 입구에 마중을 나온 점원들도 여럿 보였다.
10년째 의류 매장을 운영하는 A씨는 "코로나 이후 계속 매출이 내리막이지만, 특히 올 8월은 상황이 너무 어렵다. 최근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광복절 연휴인데도 백화점을 찾는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 재확산 이후 방문객이 줄어든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백화점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명품 구입 고객은 코로나 이전보다 수요가 오히려 늘어서 전체 백화점 매출은 떨어진 편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5시쯤 대구 서문시장 상황은 더 심각했다. 이달 초 서문시장 한 상가 상인들 중 확진자가 발생해 일부 점포의 영업이 중단된 후 손님들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국수나 어묵 등 먹을거리를 파는 가판대에서 음식을 먹는 사람은 한 손에 꼽을 정도였다. 절반 정도의 가판대는 아예 문을 닫았고, 영업 중인 곳도 대부분 손님이 없었다. 연휴 때 북적이던 인파도 이젠 옛말이 됐다.
확진자가 나온 동산상가는 이른 시간임에도 벌써 영업 마감을 하는 집이 보였다. 동산상가 영업마감 시간은 보통 오후 7시지만 손님이 아예 끊겨 영업이 불가능한 탓이다. 오후 5시지만 가게 중 3분의 2 정도는 문을 닫았다.
상인 B씨는 "확진자가 나왔다는 이야기가 퍼진 후 손님이 끊겼다. 요즘은 하루에 옷 한 두 벌 팔면 많이 팔았다고 느낄 정도로 장사가 안 된다"고 했다.

서문시장 공영 주차장을 운영하는 대구시설공단 관계자는 "평일과 주말 가릴 것 없이 2천 대 가까이 들어왔는데 동산상가 코로나 확진 이후 500대 정도 줄었다"고 했다.
신경민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사무국장은 "예년 같으면 연휴 기간에 주차장에 들어서기 위해서 차량들이 몇 십분 기다릴 정도였다. 동산상가에 옷을 사러 올 방학 시기인데 확진자가 나온 이후 사실상 손님이 끊겼다"며 "서문시장에 입점한 점포의 대부분이 올해 초에 비해 매출이 반 토막 났다며 아우성"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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