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원웅 "이승만·박정희·전두환·박근혜 물리쳤지만 친일세력 여전해"

15일 광복절 기념사…"한국 사회 모순은 친일 미청산과 분단"

김원웅 광복회장이 2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TV조선의 광복회 관련 보도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원웅 광복회장이 2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TV조선의 광복회 관련 보도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원웅 광복회장이 15일 광복절을 맞아 "친일 미청산과 분단이 한국 사회의 모순"이라며 "친일파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승만·전두환 정권부터 박근혜·박정희 정부 등 과거 정권을 비판하며 국민이 친일 정권을 거듭 무너뜨렸다고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날 76주년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이같이 언급하면서 친일 청산을 강조하면서 과거 정권과 고(故) 백선엽 장군 등을 언급하고 비판 목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우리 국민은 독립운동의 연장 선상에서 친일 정권과 맞서 싸웠다"라며 "4·19 혁명으로 이승만 친일 정권은 무너졌고 박정희 반민족 군사정권은 자체 붕괴했다. 전두환 정권은 6월 항쟁에 무릎 꿇었고 박근혜 정권은 촛불혁명으로 탄핵당했다"고 주장했다. 친일에 뿌리를 둔 역대 정권을 국민들이 무너뜨리고 투쟁으로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는 것.

그는 "민족 정통성 궤도를 이탈해온 대한민국은 깨어난 국민의 힘으로 제 궤도에 진입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여기서 무릎 꿇으면 다시 일어날 수 없다"며 "우리 운명은 우리 힘으로만 개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이날 백선엽 장군과 윤봉길 의사를 대조했다. 그는 백 장군에 대해 "윤봉길 의사가 상해에서 던진 폭탄에 숨진 일본 육군 대신이 사라카와 요시노리인데 얼마나 그를 흠모했는지 창씨개명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백선엽이 국군의 아버지라면 우리 윤봉길 의사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라며 "독립운동이 죄가 되는 세상에서 그 후손들이 어떻게 잘 살 수 있었겠나"라고 반문했다.

김 회장은 "촛불 혁명으로 친일에 뿌리를 둔 정권이 무너졌지만 친일 카르텔 구조는 여전하다"며 "독립운동가들이 꿈꿨던 나라는 일제에 빌붙어 동족을 배반한 자들이 입법·사법·행정의 최고위직을 차지하는 나라가 아니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회장은 "친일파는 대대로 떵떵거리며 살고 독립운동가 후손은 지금도 가난에 찌들어 산다"며 "민족 배반의 대가로 형성된 친일 자산을 국고 귀속시키는 법의 제정에 반대한 세력, 광복절 폐지하고 건국절 제정하자는 세력, 친일 교과서 만들어 자라나는 세대에 가르치자는 세력, 이런 세력은 대한민국 법통이 임시정부가 아니라 조선총독부에 있다고 믿는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친일 반민족 기득권 구조는 아직도 유지되고 있다"면서 "자신의 앞길을 가로막는 이들에게 분노할 줄 아는 젊은이들의 정의감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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