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국 주말 확진자 '최다'…대구 수성구 유흥업소發 비상

종사자 여러 곳에서 일해…지역 사회의 새 감염 뇌관, 자가격리중 확진 잇따라

휴일인 15일 대구 달서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방문자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휴일인 15일 대구 달서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방문자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전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주말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대구에서도 확산세가 숙지지 않고 있다. 대구에서는 수성구 일대 유흥주점에서 종사자들이 한꺼번에 감염되면서 잠잠하던 유흥업소발 확산세에 다시 불을 댕겼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1천817명으로 전날(1천930명)에 이어 1천 명대 후반대를 기록했다. 전날은 주말 기준으로 역대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하면서 4차 대유행의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구도 주말 동안 확진자 수가 널뛰기 하면서 4차 대유행 정점으로 치달았다. 주말인 지난 14일 82명, 15일 57명이 신규 확진됐다. 이날 0시 이후 오후 8시 기준으로는 4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수성구 유흥주점 종사자들이 한꺼번에 확진돼 대구시가 이들이 일한 주점들을 대상으로 이용자 명부를 확보하는 한편 재난문자를 발송해 접촉자 파악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2일 수성구 일대 유흥주점 종사자 1명이 알 수 없는 경로로 확진됐고, 이어 인근 유흥주점 종사자들의 줄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14일에는 손님 1명까지 확진 판정을 받으며 지역사회에 새로운 감염 뇌관으로 떠올랐다. 3일간 확진된 수성구 유흥주점 종사자는 모두 4명으로 이들은 한 업소에 속해 일하지 않고 여러 곳을 드나들며 일한 사실이 확인됐다. 노출된 업소는 현재까지 6곳이다. 지난 12일 2명, 13일 3명, 14일 1명이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6명(종사자 4명, 손님 1명, n차 1명)으로 늘었다.

지역감염 발생 패턴을 보면 집단감염 시설 관련 자가격리자 중 확진 사례가 이어지는 한편 n차 접촉을 통해 새로운 다중이용시설로도 감염이 번지는 양상이다.

이날 수성구 태권도장 관련 n차 접촉자 2명과 M교회 관련 n차 접촉자 3명이 각각 자가격리 중 의심 증상을 보인 뒤 확진됐다. 이곳들은 각각 지난 1일과 3일에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아직까지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북구 체육시설과 달서구 종교시설에서도 각각 n차 접촉자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동구 학교의 경우 접촉자를 대상으로 한 진단검사에서 8명이 확진됐고, 북구 학교에서도 4명의 환자가 추가로 나왔다.

타 지역 확진자와 개별 접촉을 통한 감염 사례도 7명이나 됐다. 최근 부산에서 일일 확진자 최다를 기록한 데 이어 제주까지 최다 확진자 수를 갈아치우자 휴가철을 맞아 다른 지역을 방문하는 시민들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주부 A씨는 "결혼 10주년 기념여행을 비롯해 가족 모임, 행사 등 주변 지인들은 대부분 기념일과 행사들을 포기하고 산다. 휴가에 타지를 방문했다가 감염의 빌미가 되는 사람들 때문에 일상 회복이 더뎌지는 것 같아 원망스럽다"고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최근 지역감염은 특정 시설에 국한돼 나타나지 않고, 가족‧지인 모임 등을 통해서 일상 공간으로 확산하고 있다. 휴가철 다른 지역 다중이용 시설을 방문했다면, 의심 증상이 없더라도 검사를 받은 뒤 직장에 복귀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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