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경주 일일 확진자 '역대 최다'…경북 확산세 심상찮다

경주 철강업체서 22명 양성, 특별 방역 주간 일주일 연장
포항선 학원가 무더기 감염…개학 앞두고 학교 방역 비상

휴일인 15일 대구 달서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방문자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휴일인 15일 대구 달서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방문자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경주서 15일 하루 27명 확진으로 '일일 최다'…포항서도 주말새 무더기 나와
16명은 경주 강동면 한 철강업체 직원…포항선 전날인 14일 47명 나와 역대 최다
경북 포항과 경주에서 잇따라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양 도시에서의 확산세가 심상찮다.

경주에서는 15일 2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해 2월 코로나19 발병 이후 일일 최대 규모다.

경주시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가운데 16명은 강동면에 있는 한 철강업체 직원들이다.

경주시는 전날 이 회사 직원 4명이 포항에서 검사를 받아 확진된 이후, 나머지 직원 29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벌였다. 그 결과 경주에서만 16명이 확진됐고, 포항과 서울에서 검사를 받은 2명을 포함해 이틀 새 전체 직원 33명 중 2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특히 이 회사 직원 중 27명은 외국인 근로자로,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한 탓에 감염이 급속히 확산된 것으로 경주시는 추정했다.

경주시는 이날 자정까지로 예정됐던 '코로나19 특별 방역 주간'을 22일까지 연장해 운영하기로 했다.

포항에서도 주말 새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포항시에 따르면 15일 북구 양덕동 A피아노학원 관련 6명, 철강공단 사업장 관련 9명, 자가격리 중 가족 확진 3명 등 모두 2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14일에는 A피아노학원 관련 16명, 철강공단 관련 13명, 경주 주소지 외국인 노동자 4명 등 47명의 확진자가 나와 일일 환자수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포항시는 A피아노학원이 태권도 등 학원 밀집 건물에 있는 점을 감안해 해당 건물을 일시 폐쇄하고, 건물 소독과 안전성 검사를 실시했다.

철강공단에서도 '기업체·소상공인 대응 비상상황실'을 설치해 지역 산업단지 및 전통시장 등에 대한 현장 상황 파악 및 방역 지도점검에 돌입했다.

무엇보다 2학기 개학을 앞두고 다수의 학생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교육청과 함께 학교·학원가 집중점검을 실시하고, 신속한 감염병 대응을 위해 보건소 인력을 확충할 예정이다.

포항시는 학생 간 감염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도교육청 및 방역기관 간의 협의를 통해 향후 수업 진행 방식을 결정할 방침이다.

김병삼 포항시 부시장은 "사업장 관련은 샤워장과 탈의실 등의 사용, 학원 관련은 학원 운영자 확진 후 학생에서 학부모까지 전파되는 등 공동생활을 통한 집단 내 전파가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면서 "방역의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한번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준수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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