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영양군 수비면 신암리 일대에서 천연기념물 제217호이자 멸종 위기 1급인 '산양'(山羊)이 잇따라 목격됐다.
김수일 전 경북 하이텍고 교사는 최근 퇴임 후 가끔씩 찾는 영양 수비면 신암리에 있는 한 농가주택에서 친구들과 함께 20~30여 m 앞 산 자락에서 먹이를 먹는 산양 2마리를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일행은 사람의 인기척으로 달아날까 숨소리도 죽여가며 창 너머로 보이는 산양들의 활동을 한참이나 볼 수 있었다.
김 전 교사는 3월쯤에도 비슷한 장소에서 산양 1마리를 목격하기도 했다. 당시 산양 1마리는 바위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서서 한참이나 움직이지 않고 어딘가를 응시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김 전 교사는 "최근 목격한 산양 두 마리는 절벽 바위 틈을 아슬아슬하게 옮겨다니며 먹이를 찾는 모습이었다. 개체수가 급감하면서 사라질 위기에 놓인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종 산양 보호를 위해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산양은 개체수가 급감하면서 설악산이나 비무장지대 일대, 강원도 양구~화천, 강원 삼척과 경북 울진~봉화로 연결되는 구간에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지금까지 90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울진지역은 강원도 삼척과 연결된 산양 주요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울진군은 그동안 산양 보호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산양 1마리가 로드킬로 죽은 채 발견되기도 했다.
대구지방환경청 왕피천환경출장소는 울진지역 일대에 산양 12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울진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영양지역에서 목격된 사례는 찾아보기 드물어서 이번에 발견된 산양은 먹이를 찾아 이동 경로를 넓힌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해 2월 국립대구과학관 연구팀이 생물자원 연구를 위해 대구지역 일대를 조사하던 가운데 달성군 비슬산 자락에서 산양으로 추정되는 우제류의 배설물과 털, 서식흔적을 발견해 유전자분석을 의뢰한 결과, 산양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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