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한광복단' 은신처 풍기읍 '채기중 선생 집터' 복원해야

전국 최초 항일무장 비밀결사대 아지트…기념사업회, 영주시에 부지 매입 촉구
수많은 애국지사 얼 깃든 장소…이제라도 위치 명확해졌는데 개인이 사들여 토목공사 진행
市 "매년 예산 투입 발굴 조사"

대한 광복단 거처지로 추정되는 땅의 현재 모습. 주추돌 등이 나 딩굴고 있다. 마경대 기자
대한 광복단 거처지로 추정되는 땅의 현재 모습. 주추돌 등이 나 딩굴고 있다. 마경대 기자

경북 영주에서 출발한 전국 첫 항일 무장단체인 '대한광복단'의 은신처로 사용됐던 소몽 채기중 선생의 집터를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온다.

대한광복단은 1913년 12월 채 선생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모인 19명이 광복의 불을 밝힌 전국 최초의 항일 무장 비밀결사대다. 해당 부지는 나라를 찾기 위해 목숨을 건 수많은 애국지사 순국열사의 얼이 깃든 곳인만큼 복원돼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광복회 기념사업회 등에 따르면 지금껏 채 선생 관련 기록 문헌과 국가보훈처 재판기록 등에 대한광복단 은신처가 '영주시 풍기읍 동부 4리'로만 기록돼 있어 은신처 위치가 불명확했으나, 채 선생의 동생 명의로 남아있던 '동부4리 251번지'가 은신처로 밝혀졌다. 하지만 해당 부지는 최근 개인이 사들여 토목공사를 한 뒤 일부 땅에 개인 주택을 지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광복단 거처지로 추정되는 예전 집의 모습. 대한광복단 기념사업회 제공
대한광복단 거처지로 추정되는 예전 집의 모습. 대한광복단 기념사업회 제공

취재진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해당 부지는 지난 2월 영주가 고향인 A씨(서울 거주)가 매입해 지난 3월 영주시에 건축허가를 받은 뒤 개인 주택을 신축했고, 일부 부지는 평탄 작업을 한 채 남겨놓았다.

대한광복단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그동안 영주시에 수차례 해당 부지를 매입해 성지화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영주시가 미온적이었다"며 "영주시에서 하루빨리 해당 부지를 매입해 발굴조사와 복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지적에 영주시는 내년도 예산에 해당 토지(587㎡) 매입비 1억2천500만원과 토지정비 및 표지석 설치비 2천500만원 등 모두 2억원을 투입해 발굴조사 의사를 밝혔다.

영주시 관계자는 "그동안 채 선생이 거처하던 가옥의 형태가 남아있지 않아 복원이 어려웠다"며 "현재 건축물이 들어선 자리는 은신처로 추정되는 일부 토지가 포함됐고 나머지 땅은 토지 소유주가 매도 의사를 밝힌 만큼 인근 땅과 함께 사들여 은신처 복원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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