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담 제조기'로 끝? 대권행보 탄력 못 받는 최재형

강경 보수 정책 발언들 논란…'아빠 찬스' 소득세 탈루 의혹
지지율 돌파 위한 처방 절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독립공원 독립관을 찾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이날 최 전 감사원장은 방명록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독립공원 독립관을 찾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이날 최 전 감사원장은 방명록에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 위에 세워진 나라. 대한민국을 더욱 빛내겠습니다"라고 남겼다. 연합뉴스

범야권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안으로 주목받아온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대권 행보가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미담제조기', '까미남'(까도 까도 미담만 나오는 남자)이라는 별명에서 보듯 인간적 면모를 바탕으로 한 '따뜻한 보수' 기대감은 그의 정책 밑그림이 구체화되면서 '찐보수'로 굳어져 가는 중이다. 여기에다 첫째 딸에 돈을 빌려주면서 받았다는 이자에 대한 소득세 탈루 의혹이 드러나자 뒤늦게 납부 의사를 밝힌 대목도 감점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신의 말대로 "대안이 아니라 저 자체로 평가 받고 싶다"면 한 자릿수에서 답보를 보이고 있는 지지율 돌파를 위한 비상 처방이 절실하다는 말이 나온다. 본격적인 검증 국면에 돌입할 경우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미담 효과'에 되레 발목을 잡혀 '자체 평가'는 물론 '대안'으로서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는 만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 전 원장의 정책과 관련한 첫 번째 논란은 지난 11일 국민의힘 초선의원 강연에서 "국민의 삶을 국민이 책임져야지 왜 정부가 책임지느냐. 그게 바로 북한 시스템"이라고 언급하면서 불거졌다. 야권에서조차 "정부에 아무 책임이 없다면 왜 대선에 나왔느냐"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최 전 원장은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또 사실상 첫 번째 대선공약으로 '규제 완화'를 내세워 신자유주의 논란에 휩싸였고, 주 52시간 근무제 등을 강하게 비난하면서도 노동자 보호와 관련한 대안을 내놓지 않아 오른쪽으로 치우쳤다는 반박을 샀다.

조부와 증조부의 친일 행적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과 치고받던 와중에 불거진 이자 소득세 탈루 의혹도 부담이다. 앞서 최 전 원장 측은 첫째 딸에게 주택 자금을 빌려준 게 '아빠 찬스'라는 비판을 받자 연이율 2.75%로 이자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후 이자 소득세를 내지 않았다는 의혹이 거듭 제기됐고, 최 전 원장 대선캠프 공보특보단은 16일 여권을 향해 "내로남불도 이쯤하면 코미디"라고 반박하며 광복절 연휴 뒤 납부하겠다고 밝혀 이미지에 금이 갔다.

한편, 최 전 원장은 16일 아프가니스탄 붕괴와 관련,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권의 잘못된 안보관을 우려한다"고 쓰는 등 보수주의자로서의 면모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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