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력 생존이 어려운 국내 기업이 해마다 늘고, 이들에 대한 신용보증기금 보증 지원도 급증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이 담보 능력이 미약한 중소기업의 채무를 보증해 자금 융통을 원활히 해주는 역할을 하는 만큼 금융권에서는 중소기업에 한파(寒波)가 불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이번 동면(冬眠)이 후일 동사(凍死)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한다.
16일 신용보증기금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경산)에게 제출한 '재무요건 취약 기업 지원 현황'에 따르면 영업적자가 3년 연속 발생한 기업에 대한 신보 보증은 올해 7월까지 1조2천585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전체 보증 액수(1조309억원)를 7개월 만에 넘어선 것. 연도별로도 2017년 4천125억원, 2018년 5천360억원, 2019년 7천341억원 등 해마다 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자본잠식 기업에 대한 신보 보증도 2배 가까이 늘어 2017년 6천85억원에서 올해 7월 1조1천486억원에 달했다.
신보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와 피해기업 자금애로 해소를 위해 보증 공급을 확대하고, 기존 기업 전액 만기연장 등을 적극 시행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간신히 파산을 면할 정도로 재정이 어려운 업체가 해마다 늘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올해 7월까지 '이자보상배율 3년 연속 1 미만 기업'은 전국적으로 1천766곳에 이른다. 이미 지난해 수치(1천510곳)를 앞질렀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수입에서 얼마를 이자비용으로 쓰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통상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을 '좀비기업'으로 간주한다.
여기에 3년 연속 영업적자 기업도 올 7월까지 2천997곳으로 2017년 1천689곳에서 매년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본잠식 기업도 늘어 올해 4천106곳에 이른다.
대구경북 사정도 비슷했다. 최근 3년간 지역별로 이 같은 요건에 해당하는 기업 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대구에서 한 가지 이상 해당 기업은 1천127곳으로 2019년 620곳에서 2배에 육박했다. 두 가지 이상 요건이 중복하는 기업은 이 기간에 3배 늘어난 458곳, 세 가지 모두 해당하는 업체는 74곳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경북도 올해 ▷1가지 1천142 ▷2가지 이상 341 ▷3가지 모두 58곳으로 2019년에 비해 1.4~3.8배가량 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기업과 협력업체, 중소기업간 격차가 심화했다는 의미"라면서 "자동차 부품 생산과 같은 중소기업, 자영업 위주 경제구조인 대구경북은 앞으로 더욱 힘들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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