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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아프간 인민 선택 존중" 신화통신 "미국 패권주의 쇠락"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 탈레반 조직원들이 15일(현지시간) 제2대 도시 칸다하르 시내를 순찰하고 있다.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은 이날 대통령궁도 수중에 넣은 뒤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 탈레반 조직원들이 15일(현지시간) 제2대 도시 칸다하르 시내를 순찰하고 있다.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은 이날 대통령궁도 수중에 넣은 뒤 "전쟁은 끝났다"며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어제인 15일 탈레반이 20년만에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탈환한 가운데, 16일 중국 정부와 매체들이 입장을 잇따라 나타냈다.

아프간 탈레반을 지지하는 취지를 나타낸 가운데, 아프간에 대한 영향력이 급감하게 된 미국을 비판했다.

아프간은 중국 바로 서쪽에 접해 있는 국가이다. 중국에게 아프간은 본토와 중앙아시아, 유럽을 연결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 대상국이다. 또한 중국 서쪽 신장위구르의 분리 독립 움직임이 아프간을 통로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는 등 지정학적 중요도가 높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중국이 탈레반의 아프간 집권을 승인하는 것은 물론, 향후 관계에 대해서도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아프간 정세에 중대한 변화가 생겼는데 우리는 아프간 인민의 염원과 선택을 존중한다"며 "40년 넘게 전란이 이어진 아프간에서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실현하는 것은 3천만명이 넘는 아프간인들의 일치된 바람이고, 또한 국제사회와 지역 국가들이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아프간 정세가 안정되고 각종 테러와 범죄를 억제, 아프간 인민들이 전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중국과의 향후 관계를 두고는 "아프간 탈레반은 중국과의 좋은 관계를 원하며, 중국이 아프간 재건과 발전에 동참해 줄 것을 기대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또한 아프간 영토를 이용해 중국에 해를 끼치는 어떤 세력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우리는 이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화춘잉 대변인은 지난 7월 28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톈진에서 탈레반 2인자로 알려진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와 회동한 것도 언급, 중국이 그동안 아프간 탈레반과 지속적으로 소통해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화춘잉 대변인은 아프간 주재 중국 대사관이 정상 운영되고 있으며 외교관들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관 인력 전원이 철수에 나선 것과 대비된다.

친미 성향 정부가 아프간에서 사라진 상황에 중국 매체들은 탈레반의 아프간 점령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함께 미국을 비판했다.

이날 신화통신은 논평을 통해 "미국 패권 쇠락의 조종이 울렸다"고 표현하면서 "미국이 철수한 아프간 인민에게 남겨진 고통은 끝이 없다. 미국의 유아독존 패권주의 정책은 수많은 인민의 비극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이미지 및 신망 등의 붕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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