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문가들 "도로 위 정보많으면 혼란, 운전 습관 중요해"

교차로 사고 원인…"좌·우회전 때 회전 반경 이해 부족, 신호 체계만 주시 경사·지형 간과"
"통행 시스템 개선·사후 교육 필요"

2020년 대구 도시 도심 교차로 교통사고 분포도.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 제공
2020년 대구 도시 도심 교차로 교통사고 분포도.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 제공

전문가들은 도심 교차로 내 사고 원인으로 운전자들의 잘못된 운전 습관을 지적했다. 아울러 진입 차량을 통제하는 교통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우 대구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우회전이나 좌회전을 할 때 회전반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운전자들이 대다수다. 가각부(도로의 모서리)가 급하게 꺾여 있는 경우 차량 우회전 시 반대 방향에 충분한 공간이 필요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회전을 하다가 좌회전 차량과 충돌하기도 한다"며 "교차로로 진입하면서 신호 체계만 주시하느라 그 도로의 경사나 지형 등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도로의 구조적인 문제와 통행 시스템 개선도 제안했다. 이 교수는 "꼬리물기를 예방하고자 특정 방면 차량에 대해 따로 차로를 만드는 등 대기 공간을 두어서 교차로 내 차량 집중을 방지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지만 구조상 도로 공간 확보가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며 "이럴 때는 상류부 교차로에서 미리 신호를 한 번 걸러 진입 차량을 통제하는 '램프 미터링'(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유지하고자 특정 구간 신호를 제어해 진입 교통량을 제한하는 기법)을 사용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사고를 반복해 일으킨 운전자를 대상으로 도로의 구조 등에 대한 사후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김상곤 도로교통공단 대구지부 안전연구원도 "시설보강엔 한계가 있고 도로에 정보들이 너무 많다 보면 오히려 운전자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운전자들은 도로 위에 설치된 표지는 잘 살피는 반면 바닥에 있는 교통노면표시는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며 " 이미 도로에 제공돼 있는 정보들을 유심히 살피는 습관을 운전자 스스로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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