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각과 전망] 백마 타고 오는 대통령은 없다

이재명(왼쪽), 윤석열. 연합뉴스
이재명(왼쪽), 윤석열. 연합뉴스
이춘수 동부지역본부장
이춘수 동부지역본부장

내년 3월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 대선 레이스가 치열하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내부 경선에서 대선 후보들은 건곤일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여야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윤석열 후보가 2강 체제를 구축하면서 이를 무너뜨리려는 네거티브성 공격이 격해지고 있다. 두 후보에 대한 사생활, 가족 관련 일을 두고서는 진흙탕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국민을 위한, 국민을 행복하게 하기 위한 정책 경쟁과 비전 제시는 요원해 보인다.

여권에선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이낙연·정세균 전 총리가 이재명 후보에게 확연히 밀리는 형세다. 야권에서는 대선 재수에 도전하는 홍준표·유승민 후보는 흘러간 가수 취급을 받고 있다. 이들은 시급히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야 할 처지다.

훌륭한 리더, 훌륭한 대통령은 홀연히 백마 타고 등장하지 않는다. 하늘에서 떨어지거나 땅에서 솟아나지 않는다. 국민들이 만들고 키우는 것이다.

완벽한 리더를 찾을 수 없다면 차선이라도 잘 선택해야 한다. 대한민국을 부흥시킬 후보, 실사구시에 충실한 후보, 이념과 진영보다는 국민 행복을 우선시하는 후보가 선택받아야 한다.

차기 대통령은 지금까지 잘못 갔던 길을 고치는 능력과 새로운 길을 찾아 이끌고 가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혁파의 빨간 피와 개혁의 푸른 피도 있어야 한다.

국민들이 가장 근원적으로 판단해야 할 잣대는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국민들 간에 불신을 조장하고, 국민의 저항을 분쇄하기 위해 국민을 무력하게 만들려는 후보들을 심판하는 것이다. 과다한 이념 몰입으로 진영 싸움에 매달리는 후보도 배격해야 한다.

다음으로 국가 경쟁력을 갉아먹고, 현실과 동떨어진 탈원전 정책이나 소득주도성장 정책은 헌신짝 버리듯 할 수 있어야 한다.

'(사)사실과 과학'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문재인 정권이 탈원전 정책으로 국민에게 끼친 손해가 4조 원이 넘는다. 앞으로 탈원전을 지속한다면 50년에 걸쳐 한국이 벌어올 수 있는 금액 1천500조 원을 잃게 된다.

특정 후보가 주창하는 '기본소득제'도 유권자들을 호도하고 있는 것이다. 스위스 국민들이 국민투표로 거부했듯이 국민적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국가채무가 2천조 원이 곧 넘어간다고 한다. 국내총생산(GDP)을 추월했다. 연금 충당 부채만 100조 원이 늘었다. 이런데도 득표를 위해 세금으로 선심만 쓰려고 한다.

수도권 집값 폭등도 시장주의를 깨려 했던 좌파 정부의 탓이 크다. 자본주의를 치유하고 인간 탐욕을 제어한다는 명분으로 검증되지 않은 좌파적 수단에 의존하는 후보들도 심판해야 한다.

여론 조작과 선동으로 국민 절반 이상을 적폐로 만들어버리고,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취약계층 일자리를 무더기로 없애버리는 정책을 선호하는 후보도 누군지 살펴야 한다. 검찰 개혁 한답시고 정권 비리 수사하려는 검사들을 모조리 좌천시킨 후보도 국민의 이름으로 탈락시켜야 한다.

대신 사회 통합과 갈등 해소에 진력할 후보, 튼튼한 안보와 국제 질서 변화에 잘 대처할 후보, 지속적인 성장과 번영을 비전으로 가진 후보, 4차 산업 시대에 적합한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대혁신에 나설 후보를 눈여겨보자.

완벽한, 백마 탄 대선 후보는 없다. 이제라도 대선 후보를 잘 연구하고 관찰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힐 후보를 찾아보자. 눈을 부릅뜨고 관찰하고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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