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환수 프로의 골프 오디세이] <64>벙커도 페어웨이 일부분

"두려움에서 벗어나면 언제나 굿 샷"
"연습기회 많지 않아 낯설뿐 정상적인 공간이라는인식 정상 플레이 유도 바로미터"

벙커는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실수의 공간으로 치부되지만 페어웨이에 속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공간이다.
벙커는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실수의 공간으로 치부되지만 페어웨이에 속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공간이다.

벙커는 페어웨이에 속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공간이다. 이 같은 정의에 대해 아마골퍼들은 무슨 헛소리냐고 나무랄 수 있다. 모래가 잔디와 어떻게 같은 성격이 될 수 있느냐는 적의에 찬 눈빛으로 필자를 응시할 것이다.

실제로 벙커의 모래나 디보트의 모래 등은 잔디의 성격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그러나 이 모래는 잔디의 공간을 당당하게 점유하며 페어웨이에 존재하며 볼을 구제받거나 회피할 수 없이 플레이 해야 한다.

습관적으로 익숙한 공간은 막연하게 여기지 않고 적응하는 측면이 있다. 아무리 평이한 장소일지라도 익숙하지 않는 지형 지물에는 근육의 긴장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벙커는 항상 페어웨이나 그린 주변에서 눈으로 익숙하게 만난 공간이지만 실행하는 연습기회는 많지 않다.

골퍼 스스로 모래로 가득찬 벙커 공간을 의도적으로 방문하지 않은 이상 언제나 실수의 영역으로 치부될 수 있다. 벙커에 들어간 볼의 존재를 실수라고 여기는 순간 골퍼는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마음의 준비를 갖는다. 여지없이 긴장된 몸은 부드러움보다 풀파워를 모래에 실어 또 다른 실수를 예감하게 한다.

첫 단락에서 지극히 정상적인 공간이라는 인식은 벙커샷을 준비하는 골퍼의 마음 자세를 실수가 아닌 정상의 플레이로 유도하는 바로미터이다.

기술적인 부문에서 탁월한 기량을 지니지 못한 대다수의 골퍼는 다음과 같은 자세로 샷을 시도하면 벙커샷의 두려움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다.

그린사이드 벙커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발을 충분히 모래에 묻고 하체의 탄탄함을 꾀해야 한다. 스윙 중 좌우의 흔들림은 모래의 정확한 지점을 향한 임팩트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좌우의 어깨 기울기를 가능한한 평행되도록 유지하거나 오히려 왼어깨가 살짝 낮아지는 정도로 어드레스를 한다. 자연스레 체중의 분배가 왼발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자세는 백스윙 때 헤드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궤도를 저절로 만들어지게 한다.

세 번째 백스윙 때 왼손목을 최대한 꺾어( 커핑동작) 클럽헤드면이 백스윙톱에서 골퍼의 얼굴을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든다. 그리고 다운스윙 때에도 이 커핑동작이 계속 유지하도록 상체를 회전해주어 클럽면이 스윙내내 오픈된 상태( 바운스 이용)로 피니시 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러나 페어웨이 벙커의 경우에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시도해야만 정상적인 샷을 구사할 수 있다. 먼저 페어웨이 벙커의 턱이 높다면 또 다른 방식을 선택해야 하지만 낮은 턱높이로 볼을 날릴 수 있다면 다음과 같은 요령을 터득하면 쉽게 임팩트를 완성할 수 있다.

먼저 볼의 위치를 오른발쪽으로 치우치게 둬 하향타격으로 임팩트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평소보다 클럽을 반인치 짧게 잡고 볼의 머리를 때린다는 느낌으로 스윙한다. 이때 주의 할 점은 백스윙 때 오른발 안쪽 근육들이 지나치게 체중이동을 의식해 밀려나는 감각은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페어웨이 벙커 중 최악인 모래만 컨택이 이뤄져 볼이 전혀 진행하지 않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이때도 손목의 부드러움은 임팩트 감촉을 뛰어나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기량에 속한다. 벙커샷의 두려움에서 탈피하는 것은 간단한 자세공식 두어 가지만 염두에 두면 누구나 손쉽게 공략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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