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송원배 분양마케팅 전문가 '문장' 신인문학상 시 부문 당선

'도시의 비둘기' '그대라는 봄' 등 4편

송원배 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 이사
송원배 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 이사

송원배 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 이사(대영레데코 대표, 매일신문 경제칼럼리스트)가 계간 전문 문학잡지 "文章(문장)"이 공모하는 제56회 신인문학상에 〈도시의 비둘기〉 등 시 4편이 당선되어 시인으로 등단했다.

출품작의 대부분은 분양마케팅 전문가로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도시의 아픈 모습들을 녹여내고 있다. 도시로 도시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현대사회, 그러나 만만치 않은 도시의 삶,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도시인이 겪는 아픔들이 구절구절 스며있다.

〈도시의 비둘기〉 는 길을 쫓다가 도시를 만난 비둘기를 통해 우리의 삶을 대변하고 있다. 박태진 심사위원은 〈목장갑 피다〉를 수작으로 평가했다. 심사평에서 그는 '시골집 회양목에 빨아서 걸어둔 목장갑을 보면서 회양목에 꽃이 하얗게 핀 것으로 표현하고 빈집을 지키는 목장갑이 봄 캐러 마실 나간 엄마를 기다리는 그 마음이 너무나 선명한 이미지로 그려져 당선자로 선정함에 망설임이 없었다'고 했다. 그 외에도 〈도시 탐구생활-임대〉, 〈새털붕어빵〉,〈그대라는 봄〉에서 아픈 세상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정서가 오롯이 묻어난다.

작가는 어린시절, 유안진 씨의 수필을 읽으면서 "현대인이라면 시 다섯 편은 외워야 한다"는 한 문장에 꽂혀 교과서에 나오는 시 다섯 편을 외웠다. 외운 시를 소리 내어 낭독해 보니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시를 몽땅 외웠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고향 가는 길에서 별을 보며 시를 읊었다. 그냥 그 순간이, 그 느낌이 참 좋았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노래 한 곡 할 자리가 있으면 그는 노래 대신 시를 한 수 낭독한다. 부동산관련 강의를 할 때도 언제나 강의의 마무리는 '시 낭독'이다. 시를 밥처럼, 커피처럼 생활 속에 데리고 다니다가 시를 쓰는 사람들과 만났다. 이렇게 행복한 시를 직접 쓰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한 마음에 시를 쓰는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습작을 하게 됐고 등단까지 하게됐다. 어쩌다 시인이 된 작가는 "시인이 되는 것이 꿈도 목표도 아니었지만, 시는 앞으로의 삶에 힐링이 되고 또한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작가는 <시공간>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일제의 수탈과 민족문화 말살정책이 극으로 치닫던 1939년 이태준에 의해 창간된<문장>은 일제강점기 전 문단인을 망라하는 대표적인 순수 문학지 중 하나다. 순수 문학을 지향하면서 창작뿐만 아니라 '한중록' 등의 민족문학을 발굴하고 새로운 문예사조를 소개했으며, 시인 박목월, 박두진, 조지훈 등, 시조시인 김상옥 이호우 등을 배출했다.

1941년 일제 당국이 '일본어와 조선어를 반반 수록하여 황도정신 앙양에 적극 협력하라'는 데 불응하고 1941년 4월 통권 26호를 마지막으로 자진 폐간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기던 정지용 선생이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인 1948년 10월 속간을 도모하였으나 한 호를 내고 다시 막을 내렸다.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가는 문학의 꽃을 피우고자 2007년 계간 전문 문학잡지로 재탄생하여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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