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구름이 몰려들고 있다. 비바람과 천둥 번개를 동반하고 하늘을 뒤덮는 먹구름이 아니라 IT 강국 대한민국 위상에 걸맞은 행정정보 환경에 도입되는 클라우드컴퓨팅(Cloud Computing) 기술에 관한 이야기다.
정부는 최근 디지털 정부혁신, 한국판 뉴딜 등 다양한 정책목표를 통해 클라우드컴퓨팅 기술 적용을 독려하고 관련 법·제도를 빠르게 정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모든 행정, 공공기관들은 각자의 정보환경을 4년 후인 2025년까지 클라우드(Cloud) 기반으로 전환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각 기관이 각자 구축하고 운영해오던 전산 장비들을 대형 클라우드센터로 옮겨야 하는 것이다.
글로벌 IT 시장에서 클라우드화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대세가 된 지 오래다. 비용 절감, 안전성 확보, 수요탄력성 증대 등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장점들이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센터를 구축하거나 이미 운영 중인 다른 센터로 이전하기 위한 추가 비용이 소요됨에도 많은 기업과 기관들이 클라우드화를 서두르는 것만 보아도 피할 수 없는 대세인 건 확실해 보인다.
대구시는 2015년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중장기 클라우드 투자 계획을 수립하였고, 'D-클라우드시스템' 구축을 통해 행정정보시스템들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해 오고 있다. 타 지자체는 물론 최근 논의를 시작한 중앙정부보다도 한발 앞선 정책 시행이었다. 6년간의 경험과 운영 결과가 말해주듯 시스템의 안전성이나 효율성 측면에서 대구의 'D-클라우드시스템'은 자타가 인정하는 공공 분야의 모범 사례다.
대구의 클라우드 사랑은 아이러니하게도 암울한 코로나19의 먹구름이 우리 지역을 뒤덮었던 작년 상반기에 그 빛을 발했다. 시민들에게 긴급 생계지원금을 빠른 속도로 정확하게 지급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무엇보다 절실했던 건 지원금 지급 신청과 대상자 선별을 담당할 정보시스템 구축이었다. 당시 수년간의 투자와 운영 노하우가 축적된 'D-클라우드시스템'이 있었기에 단독 시스템 대비 75%의 구축 기간 단축과 50% 이상의 비용 절감이 가능했다. 그 결과 전국 최초로 전 시민 대상 생계지원금 지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신규 시스템 구축을 위한 하드웨어 구입은 물론 운영과 유지보수에 소요되는 비용도 함께 절감한 사례라 하겠다.
대구와 클라우드컴퓨팅의 인연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대전, 광주에 이은 중앙정부의 세 번째 정보센터인 '국가정보자원관리원(NIRS) 대구센터'가 금년 말 준공을 목표로 팔공산 자락에 건설되고 있다. 쉽게 예상할 수 있겠지만 대구 제3센터는 당연히 클라우드컴퓨팅 기술을 기반으로 설계되고 운영될 예정이다. 정부와 각 공공기관의 정보시스템들이 대구 센터로 이전되고 운영과 유지보수를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지역의 숙련된 IT 엔지니어들이 투입되게 된다. 최신의 클라우드컴퓨팅 기술을 마중물 삼아 대구의 IT 생태계가 용틀임할 수 있는 기회가 '구름'과 함께 찾아온 것이다.
구름은 메마른 대지를 단비로 적시고 목마른 이들의 갈증을 해소시킨다. 지역을 찾아온 '구름'이라는 손님이 지역 IT산업 전반에 단비를 뿌리고 수주에 목말라 있던 기업들의 갈증을 해결하는 한편, 더 나아가 우리 대구를 클라우드 성지로 바꿀 귀인으로 기억되도록 온 행정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다. 'D-클라우드시스템'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를 가진 대구는 이미 클라우드컴퓨팅의 성지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