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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연미복 盧·文도 입었다? 이낙연 日국왕 즉위식서 입어 국격 떨어뜨려"

'연미복'을 착용한 노무현, 이낙연, 문재인. 연합뉴스, 매일신문DB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되며 보은인사 논란에 휩싸인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일본 정치인과의 회합에서 일본 정치인의 '제복'인 연미복을 입고 있는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이낙연은 일본 총리에 어울린다"며 자신에게 제기한 '친일 프레임'을 되돌려주겠다고 하자, 이낙연 전 대표 측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일본의 왕실 행사 관련 사진이 국내에 많이 보도되면서 연미복은 일본 의상이라는 착각이 있는 것 같은데,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한 것과 관련, 황교익 씨가 재반박했다.

황교익 씨는 18일 오후 2시 11분쯤 "연미복 입은 게 친일이 아니라고 열심히 변명을 하고 있더라"고 한 데 이어 같은날 오후 3시 54분쯤 장문의 글을 올려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

그는 "이낙연이 연미복은 일본 정치인의 제복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유럽의 옷이라고. 맞다. 연미복은 유럽 옷"이라며 "이 연미복을 일본은 왕족과 정치인의 옷으로 받아들인다. 메이지유신 이후 탈아입구를 외치며 스스로 유럽인이 되고자 했던 일본인의 정치적 의지가 담긴 옷"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이낙연은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참석해 연미복을 입었다. 그때 유럽과 유럽 속국이었던 국가에서 온 분들은 연미복을 입었다. 그 사진들을 모아 제가 엉터리 말을 했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더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도 연미복을 입었다고 주장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옷은 언제 어떤 장소에서 입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무현과 문재인이 연미복을 입었던 지역은 유럽이다. 유럽 국가의 초빙을 받아 유럽 전통 의상을 입은 것"이라며 "이낙연은 일본에서 입었다. 그것도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서다. 일본의 초대를 받아 일본 정치인의 제복을 입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4년 12월 영국 국빈 방문 당시 버킹엄궁 국빈만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도 지난 2019년 6월 노르웨이 국빈 방문 당시 오슬로 왕궁 국빈만찬에서 연미복을 입은 바 있다.

이어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참석한 각국의 국빈들 중에 유럽과 유럽 속국이었던 국가 이외의 국빈들은 다들 자국의 전통의상을 입었다. 그냥 양복을 입은 국가도 많다"며 "이낙연이 일본 국왕 즉위식에 일본 정치인의 제복인 연미복을 입고 참석한 것은 대한민국의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이었다. 제대로 하자면 한복을 입었어야 했고, 아니면 양복 정도가 적당했다"고 덧붙였다.

황교익 씨는 앞서 자신이 받은 친일 프레임을 되돌려주겠다던 언급을 바탕으로 "연미복을 논쟁 거리로 삼은 이유는 미러링을 위한 것이었는데, 이낙연 측이 아무 관련도 없는 노무현과 문재인까지 끌여들였다"며 "이왕 이렇게 된 것, 이낙연이 과연 친일인가 차근차근 따져보자"고 향후 논쟁을 계속할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이날 오전 8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부터 청문회 바로 전까지 저는 오로지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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