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우려되는 개학 감염 확산, 철저한 방역에서 답 찾아야

광복절 연휴와 여름 휴가철이 사실상 마무리되고 2학기 각급 학교 개학이 맞물리면서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지역별로 3~4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는 있지만 좀체 4차 대유행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국내 확진 사례의 90% 이상이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인 데다 느슨한 방역 태세도 한몫하고 있어서다. 이런 요인들 때문에 7월 6일 이후 40일 넘게 매일 네 자릿수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대구경북 지역 코로나 확산의 특징을 보면 포항·경주 등 휴가지 이동 인구 증가에다 유흥주점, 체육시설, 종교시설, 학원, 외국인 근로자 모임 등에서의 집단감염이 두드러진다. 8월 들어 18일까지 대구 1천98명, 경북 869명이 새로 확진된 것도 이런 요인들이 복합된 결과라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은 이번 주 대구경북 각급 학교의 개학이다. 17일부터 대다수 대구경북 초·중·고교가 개학한 데 이어 지역에 따라 오는 23일 일부 학교가 수업을 시작한다. 교육청과 학교에서 면밀히 방역 대책을 세워 놓았지만 대면 수업에 따른 밀접 접촉은 피할 수 없다. 자칫 방역이 허술해질 경우 각 가정과 직장으로의 n차 감염은 정해진 수순이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초·중·고교생 확진자는 하루 126명꼴이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하루 확진자 평균 1천780명과 비교해도 적지 않은 수치다. 게다가 18세 미만 청소년은 현재 백신 접종 계획에서 제외된 상태다. 가정이나 학교, 지자체가 긴밀히 협력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 방역에 만전을 기하지 않는다면 방역에 큰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다.

코로나 시국의 장기화는 이제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백신 접종은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 준수만이 코로나를 이겨내는 최상의 해법임을 모두 인식하고 느슨한 방역 의지와 태세를 다잡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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