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들은 죽어나는데 도망 성공" 거액 들고 '튄' 아프간 대통령, UAE에

아슈라프 가니(72)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에 의해 수도 카불이 함락되기 직전 엄청난 양의 현금을 갖고 국외로 도피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6월 25일 미국을 방문한 가니 대통령의 모습. 연합뉴스
아슈라프 가니(72)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에 의해 수도 카불이 함락되기 직전 엄청난 양의 현금을 갖고 국외로 도피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6월 25일 미국을 방문한 가니 대통령의 모습. 연합뉴스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의 수도 카불 점령에 임박해 엄청난 양의 현금을 들고 도망친 것으로 알려진 아슈라프 가니(72)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의 도피처가 아랍에미리트(UAE)라는 소식이 18일(한국시간) 전해졌다.

이날 UAE 외무부가 가니 대통령과 그 가족이 UAE에 있다고 밝힌 것이다.

UAE 외무부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가니 대통령과 그 가족 일행을 맞이했다"고 밝혔으나, 그 밖에 가니 대통령 일행이 언제 어떻게 UAE에 들어왔는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가니 대통령은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지난 16일 헬기에 현금을 가득 싣고 국외로 도피, 그의 행선지로 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이 외신을 통해 언급된 바 있다.

가니 대통령은 당시 차량 4대에 돈을 가득 채워 갔으나 일부는 활주로에 두고 헬기에 탑승해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그 도착지는 중동에서도 비교적 안전한 국가인 UAE로 드러난 것.

아울러 가니 대통령의 가족 가운데 딸 마리암 가니(42)가 미국에서 영화제작자로 호화 생활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탈레반이 쳐들어오자 국민을 버려둔 채 거액의 현금을 싸들고 해외로 도피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의 딸이 미국에서 예술가와 영화제작자로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가니 전 대통령의 딸 마리암 가니(42)가 뉴욕에서 비주얼 아티스트이자 영화 제작자로 자유로운 삶을 누리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브루클린에 사는 마리암의 고급 주택을 찾아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그가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탈레반이 쳐들어오자 국민을 버려둔 채 거액의 현금을 싸들고 해외로 도피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의 딸이 미국에서 예술가와 영화제작자로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가니 전 대통령의 딸 마리암 가니(42)가 뉴욕에서 비주얼 아티스트이자 영화 제작자로 자유로운 삶을 누리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브루클린에 사는 마리암의 고급 주택을 찾아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그가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가니 대통령의 탈출을 두고는 아프간 국민들이 탈출을 위해 공항에 몰려들어 미군 수송기에 수용 가능 인원을 5배에 가깝게 초과해 탑승해 탈출하거나, 여기에도 포함되지 못 해 다치거나 사망하는 등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진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입구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최소 17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또한 아프간 톨로뉴스는 전날인 17일 공항의 탈레반 지도자를 인용, 현재까지 하미드 카르자이 공항에서 총에 맞거나 압사해 숨진 사람이 최소 40명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18일 기준 지난 24시간 동안 5천명이 아프간을 빠져나갔다는 한 서방 국가 관리 언급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미군 C-17(글로브마스터Ⅲ) 수송기가 국외로 탈출하는 주민들을 가득 태운 채 카타르로 향하고 있다. 아프간의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은 이날 카불을 점령하고 정권 인수를 선언했다. [디펜스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지난 1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미군 C-17(글로브마스터Ⅲ) 수송기가 국외로 탈출하는 주민들을 가득 태운 채 카타르로 향하고 있다. 아프간의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은 이날 카불을 점령하고 정권 인수를 선언했다. [디펜스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미군 C-17 수송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따라 이동하자 탑승하지 못한 아프간 시민 수백 명이 수송기를 따라 내달리고 있다. 탈레반이 정권 재장악을 선언하자 카불 국제공항에는 외국으로 탈출하려는 시민들이 끝도 없이 몰려들었으며 결국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고 공항은 마비됐다. [DB금지] 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미군 C-17 수송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따라 이동하자 탑승하지 못한 아프간 시민 수백 명이 수송기를 따라 내달리고 있다. 탈레반이 정권 재장악을 선언하자 카불 국제공항에는 외국으로 탈출하려는 시민들이 끝도 없이 몰려들었으며 결국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고 공항은 마비됐다. [DB금지]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공항에서 프랑스 군인들이 수송기 탑승을 기다리는 프랑스 국적자들과 아프간인 협력자들 옆을 지키고 있다. 전날 이 공항에서는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인파가 활주로에까지 몰려들면서 수 시간 동안 운영이 중단됐다가 오후 11시께 재개됐다.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공항에서 프랑스 군인들이 수송기 탑승을 기다리는 프랑스 국적자들과 아프간인 협력자들 옆을 지키고 있다. 전날 이 공항에서는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인파가 활주로에까지 몰려들면서 수 시간 동안 운영이 중단됐다가 오후 11시께 재개됐다.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임시 대통령을 자임한 암룰라 살레 부통령과 란지나 하미디 교육부 장관, 아프간 최초의 여성 시장(마이단샤르 시장)인 자리파 가파리 등 정부 인사들은 자리를 계속 지키며 도망간 가니 대통령을 비난, 항전 의지를 밝혀 대조를 보였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