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번엔 이낙연發 '유튜브 블랙리스트' 논란…유튜버 집단 반발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교육 분야 공약을 발표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교육 분야 공약을 발표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 '특정 유튜버들이 경기도의 홍보비를 받았다'라는 내용의 내부 문건을 만든 사실이 드러나면서 당사자로 지목된 유튜버들이 집단 행동에 나섰다.

19일 고발뉴스TV와 김용민TV, 새날TV, 시사타파TV, 이동형TV 등 시사·정치 유튜버들은 공동 입장문을 통해 "'촛불혁명'의 계승자를 자임한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캠프에서 자기에게 단지 비우호적이라는 예단으로 우리를 지목하고는 방송 내용과 성향을 분석한 괴문서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전 대표를 향해 △공개적인 사과 △재발 방지 약속 △현재 몇몇 유튜버와 언론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소송 취하 △문건 작성 경위 공개 △작성자 파면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낙연 후보는 이 괴문서에서 '몇몇 유튜버에 경기도 홍보비 수억 원 들어갔다'라고 주장한다. 우리가 특정 정치인의 이익을 위해 봉사했다는 식의 논리를 펴고 있다"며 "당신이 거명한 매체 대부분은 경기도는 물론 그 어떤 공공기관으로부터 광고를 받은 바 없는 언론이나 유튜버다. 무엇이 특혜이고 어떤 게 매수인지 분명히 밝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괴문서가 아무리 '내부 문서'라거나 '일상적 업무'라고 해도 이는 전형적인 블랙리스트"라며 "캠프에서는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매체는 엄단하겠다'라는 협박성 입장을 내기도 했다. 대선 예비 후보들에 대한 국민의 알권리 보장 차원의 언론 검증을 무력화하기 위한 폭력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전 대표 캠프 측이 제작한 '이낙연 후보 비방을 주도하는 유튜브 방송 실태'라는 8쪽 분량이 유출되며 '블랙리스트' 논란이 일었다. 문서에는 일부 유튜버들과 온라인 매체가 이 전 대표를 조직적으로 음해하고,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방송을 하고 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 측은 문건의 존재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대선 준비 과정에서 이뤄지는 일상적인 언론 모니터링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을 두고 황교익 씨와의 설전이 이어진데다 이번에는 유튜버들과의 공방까지 벌어지면서 당내 경선을 진행 중인 이 전 대표의 부담이 커진 모양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