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에 대구에서 농구를 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대구시)
"대구유니폼을 입고 뛸 준비가 돼 있다."(한국가스공사)
프로농구단의 연고지 확정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가스공사와 대구시가 실무선에서 올 시즌 '대구 가스공사 농구단'(가칭) 출격 준비를 사실상 마쳤다.
그러나 신규 경기장 건설 주체를 두고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이를 매듭짓기 위해서는 양 기관의 수장들이 직접 나서 결판을 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농구단 유치와 관련, 두 기관은 시민과 지역사회 공헌이라는 큰 틀에서의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대구시는 농구단이 시민들의 겨울 스포츠 관람 및 활성화를 가져올 것으로, 가스공사는 지역공기업으로서 지역 기여도를 높이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자랜드 농구단을 인수한 가스공사는 대구에 훈련공간이 없어 인천에서 훈련해왔으나 25일부터 대구와 경북지역의 대학과 고교 등에 연습장을 마련,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나선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유도훈 감독을 비롯해 선수 대부분이 대구에 거처를 마련하는 등 대구에서 뛸 준비를 마쳤다"고 했다.
대구시도 프로농구 시즌 개막(10월 9일)과 이에 대비한 연습공간 제공을 위해 대구체육관의 개보수를 9월 20일까지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현재 비어있는 인근 우슈장(330㎡)도 천장 공사를 시작해 선수들의 물리치료 공간 및 클럽 하우스 등으로 꾸밀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80%까지인 체육시설 사용료 감면 조례를 개정해 (가스공사 농구단에게)무상 지원이 가능토록 조례 개정 노력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연고지 계약에 도장만 찍으면 곧바로 가스공사 농구단의 연고지가 대구로 확정되지만 두 기관이 추후 활용될 신규구장 건설 주체를 두고 힘겨루기만 하고 있다.
대구시는 "당초 약속대로 가스공사가 신규구장 건설에 대해 확답을 해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가스공사는 "신규구장 건설은 경제성 확보와 관련 법적 요건 등이 완비돼야만 한다"고 버티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양금희 국민의힘 국회의원(대구 북구갑)이 나서 새구장 건립 타당성 용역을 실시해 여기서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결론을 내자고 중재했으나 두 기관은 이에 대해서도 머리를 맞대지 못하고 있다.
김동규 대구시농구협회장은 "연고지 갈등이 길어지면서 프로스포츠의 지역간 불균형을 깨고 지역 체육 활성화라는 의미는 사라진다"며 "대구시장과 가스공사 사장이 직접 만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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