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최근 철강부산물을 활용해 생산한 친환경 쌀, 옥수수, 감자 등 농작물을 지역사회와 나누면서 철강부산물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 한해 포항제철소는 단일제철소 기준으로 광양제철소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많은 1천623만t의 쇳물을 생산했다. 철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여러 부산물이 나오기 마련인데, 1t 기준으로 보면 약 600~700kg의 부산물이 발생한다.
부산물은 폐기처리될 것 같지만 98.4% 재활용돼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밑거름으로 태어난다.
우선 슬래그(slag)는 철광석으로부터 철을 분리하고 남은 암석 성분으로 제철소에서 나온 부산물의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슬래그를 제외한 나머지 20%는 배가스 집진공정이나 수처리 설비 등 환경오염 방지시설로부터 포집한 분진과 오니(폐수 처리 후 침전물)다. 또 주조 및 압연공정에서 발생하는 철가루 형태의 스케일(금속 산화물), 산화철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
대표 부산물 슬래그의 변신이 그중 가장 다채롭다. 석회석을 대신해 시멘트의 원료로 사용하면 이산화탄소 발생이 준다. 또 토목용 골재로 활용하면 석산에서 골재를 채취하는데 드는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슬래그가 '트리톤어초'로 변하면 해양 생태계 복원도 도울 수 있다. 슬래그에는 철, 칼슘 등과 같은 미네랄 함량이 높아 해조류의 성장 촉진에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포스코는 바다숲조성 사업을 통해 현재까지 국내의 갯녹음 피해가 심각한 바다 30여 곳에 트리톤어초를 이식해 훼손된 해양생태계 수산자원의 회복을 돕고 있다.
슬래그는 농사에도 쓰인다. 벼의 성장에 필수 영양소인 규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규산질 슬래그 비료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규산질 슬래그 비료'는 용광로에서 쇳물을 뽑아내고 남은 슬래그를 건조 및 분쇄해 알갱이 형태로 만든 비료다. 가용성규산(25%)과 알칼리분(40%)으로 구성된 '규산질 슬래그 비료'는 벼의 줄기를 튼튼하게 하고 수확량 증가 효과를 내고 있다. 알칼리성분은 토양 산성화를 방지한다. 슬래그에 미량 함유된 철 이온 등은 메탄을 생성하는 균의 활동을 줄여 온실가스 배출도 15~20% 감소시킨다.
이 비료로 재배한 쌀은 맛이 좋아 포스코가 주류회사와 연계해 손님용 막걸리(북극곰)와 증류주(쿨)를 내놓기도 했다.
분진 및 오니류는 비교적 철 함량이 높아, 회수 후 추가 가공을 통해 제조공정에 원료(철원)로 재사용된다.
포항제철소 관계자는 "최근 환경적 측면이 강조되면서 철을 제조하는 과정에서도 재활용 부분에 엄청 애를 쓰고 있다. 특히 소각과 매립 처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부산물 자원화율'을 핵심경영지표(KPI)로 선정하고 있다"며 "지금 추세라면 2023년에는 부산물 재활용률을 98.9%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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