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승민 측 "이재명, 순직 소방관 모르쇠하고 황교익 TV 출연…대통령? 도지사 자격도 없어"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19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19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쿠팡 이천 물류센터 화재 당시 순직한 소방관의 비보를 보고받고도 정치행보를 이어갔다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 후보는커녕 도지사 자격도 없다"고 맹비판했다.

유 전 의원 캠프 측은 19일 긴급 논평을 통해 "전국민이 애도했던 비극적인 소방관 사망 소식에도 이 지사는 정치일정을 이어갔다"며 "이 지사는 화재 발생 당일에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를 만나기 위해 경남 창원에 있었고 이후에는 경기관광공사 내정자인 황교익의 칼럼니스트와 유튜브 촬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외견상으론 지자체 협력이 명목이었지만 사실상 대선을 앞둔 정치일정"이라며 "화재발생 당일 오전, 순직한 소방관의 고립 사실을 보고 받았음에도 이 같은 일정을 소화했다"고 덧붙였다.

유 전의원 캠프 측은 이 지사의 사고당일 행적 공개를 요구하며 "소방관의 사투소식을 알면서도 방송출연을 했다면 1400만 경기도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질 직무를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직격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6월 17일 오전에 예정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의 상생협약 진행 등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경남 창원을 방문했다. 이후 이날 오후부터 저녁시간대까지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 일대 거리와 음식점 등에서 황교익 내정자와 유튜브 채널용 방송 녹화를 진행했다.

해당 영상물이 촬영된 날은 이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새벽 이른 시간부터 큰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긴급 진화 작업을 벌이던 6월 17일로 파악되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관내에서 난 큰 불로 소방관 인명피해까지 발생한 사건을 놓고 도지사의 정치 행보가 도마에 오르고 있는 것.

황교익 맛칼럼니스트가 자신의 고향인 경남 창원시 마산에서 이재명 경기도시자와 함께 한 떡볶이 먹방 방송 영상 캡쳐
황교익 맛칼럼니스트가 자신의 고향인 경남 창원시 마산에서 이재명 경기도시자와 함께 한 떡볶이 먹방 방송 영상 캡쳐

해당 화재로 김동식 소방구조대장은 오전 11시30분쯤 고립됐다가 이틀 후 화재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도소방재난본부는 김 구조대장의 현장 고립 사실을 인지한 이후 즉각적으로 경기도에 보고했으며, 이 지사는 영상 촬영을 마친 후 이천으로 이동해 다음 날 오전 1시 32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화재 발생으로 인해 처음 경보기가 울린 이날 오전 5시 27분 이후 약 20시간 만이자 김 구조대장의 현장 고립 사실이 알려진 지 13시간이 지난 시점인 셈이다.

이 지사 측은 해당 영상이 촬영된 날이 이천 물류센터 화재 발생 당일인 것은 인정했지만 녹화가 진행된 정확한 시간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지사 캠프의 김남준 대변인은 "당일 화재 진화 상황에 대해 이 지사가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으면서 관련 지시를 했다"며 "영상 녹화 이후 이뤄진 보고를 통해 이 지사가 직접 현장에서 화재 진압 지휘를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해 다음 일정을 취소하고 바로 현장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인 황교익 칼럼니스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내일(20일) 오전까지 입장을 정리해 올리겠다"며 사퇴 가능성을 밝혔다.

지난 6월 17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가 19일 폭격을 맞은 듯 처참하게 뼈대를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월 17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가 19일 폭격을 맞은 듯 처참하게 뼈대를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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