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가운데, 탈레반 지도층의 과거 인터뷰 영상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몇 달 전 탈레반 지도층이 인터뷰 중 여기자로부터 질문을 받은 뒤 웃음을 터뜨린 영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헤럴드, 인디아투데이 등 외신은 여기자의 질문을 받고 웃음을 참지 못한 탈레반 대원들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미 지역 온라인 매체 바이스뉴스의 기자 힌드 하산은 몇 달 전 아프간 지역에서 세력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던 탈레반을 찾아가 인터뷰했다.
영상 속 하산은 "탈레반 통치 아래에서 아프간 여성들의 권리 보장이 가능한가"라고 물었다.
이에 탈레반 조직원들은 "이슬람 율법(샤리아)에 따라 여성의 권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탈레반이 아프간을 재집권한 뒤 내놓은 유화적인 메시지와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하산이 이어 "아프간 국민이 여성 정치인에게 투표하는 게 가능할까"라고 묻자 탈레반 대원들은 질문이 어이없다는 듯 웃기 시작한다.
얼굴을 손으로 감싸고 웃던 대원 중 한명은 "촬영을 중단하라"고 주문했다. 또 다른 조직원은 "그것(기자의 질문)이 나를 웃게 만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아프간 점령 후 처음으로 방송을 통해 "여성들은 매우 활동적일 것"이라며 "이슬람 율법 아래에서 여성들은 일하고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성 인권을 보장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폭스뉴스에 따르면 아프간 북동부 타하르주 탈로칸에서 한 여성은 부르카(눈 부위를 제외한 전신을 가리는 의상) 없이 외출했다가 탈레반의 총에 맞아 피투성이가 된 채 숨지는 등 벌써부터 탈레반의 여성 인권 유린에 관한 증언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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