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기자 질문이 뭐길래…탈레반, 어이없다는듯 웃음 터져 '인터뷰 중단'

"아프간 국민, 여성정치인에 투표 가능할까" 질문 비웃은 탈레반

힌드 하산과 인터뷰를 진행하던 탈레반 대원들의 기자의 질문에 웃음 터뜨리고 있다. 유튜브 캡처
힌드 하산과 인터뷰를 진행하던 탈레반 대원들의 기자의 질문에 웃음 터뜨리고 있다. 유튜브 캡처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가운데, 탈레반 지도층의 과거 인터뷰 영상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몇 달 전 탈레반 지도층이 인터뷰 중 여기자로부터 질문을 받은 뒤 웃음을 터뜨린 영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헤럴드, 인디아투데이 등 외신은 여기자의 질문을 받고 웃음을 참지 못한 탈레반 대원들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미 지역 온라인 매체 바이스뉴스의 기자 힌드 하산은 몇 달 전 아프간 지역에서 세력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던 탈레반을 찾아가 인터뷰했다.

영상 속 하산은 "탈레반 통치 아래에서 아프간 여성들의 권리 보장이 가능한가"라고 물었다.

이에 탈레반 조직원들은 "이슬람 율법(샤리아)에 따라 여성의 권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탈레반이 아프간을 재집권한 뒤 내놓은 유화적인 메시지와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하산이 이어 "아프간 국민이 여성 정치인에게 투표하는 게 가능할까"라고 묻자 탈레반 대원들은 질문이 어이없다는 듯 웃기 시작한다.

얼굴을 손으로 감싸고 웃던 대원 중 한명은 "촬영을 중단하라"고 주문했다. 또 다른 조직원은 "그것(기자의 질문)이 나를 웃게 만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아프간 점령 후 처음으로 방송을 통해 "여성들은 매우 활동적일 것"이라며 "이슬람 율법 아래에서 여성들은 일하고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성 인권을 보장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폭스뉴스에 따르면 아프간 북동부 타하르주 탈로칸에서 한 여성은 부르카(눈 부위를 제외한 전신을 가리는 의상) 없이 외출했다가 탈레반의 총에 맞아 피투성이가 된 채 숨지는 등 벌써부터 탈레반의 여성 인권 유린에 관한 증언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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