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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쿠팡 화재 당일 황교익과 '먹방'…정치권, "사이코패스냐" 맹비난

맛칼럼리스트 황교익 씨가 지난달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맛칼럼리스트 황교익 씨가 지난달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떡볶이 먹방'을 찍고 있다. 황교익TV 캡처

여야 대권주자들이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6월 경기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당일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와 유튜브를 촬영한 것을 두고 일제히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앞서 이 지사는 쿠팡 물류센터 화재 사건 당일인 지난 6월 17일 경상남도와의 상생협약 진행 등을 위해 경남 창원을 방문했다. 당일 저녁에는 창원 일대에서 황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할 영상 촬영을 진행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0일 국회에서 대선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화재 사고) 당시 소방관 실종에 대해 온 국민이 가슴을 졸이고 걱정하던 시점"이라며 "그런 큰 화재가 났으면 당연히 도지사는 즉시 업무에 복귀하고 현장을 살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캠프의 배재정 대변인은 19일 논평을 내고 "사실이라면 경기도 재난 재해 총책임자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무책임하고 무모한 행보"라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민주당 대선후보로서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야권은 이 지사의 대선후보 사퇴 등 책임론을 언급하며 맹비난에 나섰다.

국민의힘 윤석열 캠프 김기흥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떡볶이 먹방'을 통해 자신의 친근한 이미지를 알리고 싶었던지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며 "1천380만 명의 도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다는 책임감이나 화마에서 고립된 채 사투를 벌이고 있을 실종 소방관에 대한 걱정을 이 지사의 얼굴에선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같은날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희숙 의원도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도민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을 때, 전 국민이 그 참혹한 소식을 들으며 애태울 때, 도지사가 멀리 마산에서 떡볶이 먹으며 키득거리는 장면은 사이코패스 공포영화처럼 소름 끼친다"고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도 이날 "이름 없는 소방관들이 그렇게 목숨을 걸고 구조활동을 벌일 때, 경기도 최고 책임자인 이재명 지사는 무얼 하고 있었나"며 "이런 정크푸드 같은 분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온 나라를 헤집어 놓고 다니다니, 실제 그런 일이 벌어질까 등골이 오싹해 진다"고 비난했다.

유승민 캠프 이기인 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내고 "화재발생 당일 오전, 순직한 소방관의 고립 사실을 보고 받았음에도 이 같은 일정을 소화했다. 1천400만 경기도민 생명을 책임질 지사의 책무를 버린 것"이라며 "그런 사람은 대선 후보는커녕 도지사 자격도 없다"고 꼬집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페이스북에서 "이 지사는 국민 안전에 문제가 생겨도, 소방관이 위험해도 하고 싶으면 유튜브를 합니다"라며 "양심이 있으면 대선후보는 물론 지사직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현장에 재난본부장이 있고, 부지사를 파견해 현장 상황을 다 체크하고 있었고, 밤늦게 다음 경남 일정을 포기하고 새벽에 도착해서 현장지휘를 충분히 했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일 최선을 다했다"며 "국민 안전 문제를 왜곡하고 심하게 문제 삼는 것은 안 했으면 좋겠다"며 해명했다.

한편, 이 지사는 일각에서 화재 당일 유튜브 방송을 촬영한 것을 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세월호 참사'와 비교한 것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 지사는 "(세월호 사건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업무 파악을 안 하고 있던 것이고, 우린 다 파악하고 지휘하고 있었다"며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현장에 가서 배를 타고 지휘했어야 한다는 얘기와 비슷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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