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몰라보게 수척해진 전두환, 알고보니 혈액암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군부의 헬기 사격 사실을 부정하며 목격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9일 오후 항소심 재판에 출석한 후 광주지방법원을 떠나고 있다. 전씨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연합뉴스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군부의 헬기 사격 사실을 부정하며 목격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9일 오후 항소심 재판에 출석한 후 광주지방법원을 떠나고 있다. 전씨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이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지난 13일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아왔고, 검사 결과 다발성 골수종이라는 의료진의 소견을 21일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씨가 혈액 검사 등에서 암이 확인됐고, 최종적으로 골수 검사를 받고 곧 퇴원할 것으로 안다. 지금까지 검사 결과를 종합하면 다발성 골수종이 확실한 것 같다"고 전했다.

다발성 골수종은 골수에서 항체를 생산하는 백혈병의 한 종류인 형질세포(Plasma Cell)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혈액질환으로, 2018년 5년 상대 생존율이 46.6%다.

90세의 고령인 전씨는 항암 치료를 견디기 힘든 상황이라 대증요법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증요법은 병의 원인이 아닌 증세에 대해서만 실시하는 치료법이다.

앞서 전 씨는 지난 9일 광주지법에 사자명예훼손 혐의 항소심 재판에 상당히 수척한 모습으로 출석했다. 몇달 사이 심하게 야윈 모습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대역을 쓴 세 아니냐"는 반응이 나올 정도였다.

이날 재판에서 전씨는 거주지를 제대로 답하지 못하고, 조는 등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재판 시작 약 25분 만에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휴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휴정 후 재판이 다시 이어졌으나 결국 약 10분 만에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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