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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전국에 폭우… 월요일엔 태풍 '오마이스' 부산 상륙

태풍 오마이스 예상 이동 경로. 기상청 제공
태풍 오마이스 예상 이동 경로. 기상청 제공

중국 산둥반도 남쪽에서 북동진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21일 제주와 남부를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제주도 남쪽 먼바다를 향해 북상 중이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쯤 발생한 오마이스는 이날 오전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서 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1천4hPa, 최대풍속은 초속 18m다.

태풍은 다음 날 저녁께 서귀포 남쪽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하고 사흘 내 울릉도 남서쪽 부근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전망이다. 지금까진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많은 양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남부지방엔 또 한차례 물폭탄이 쏟아질 수 있다.

기상청은 23일 오후부터 24일 사이 오마이스에서 약화돼 북상하는 열대저압부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전남 남해안, 경상권에 많은 비와 함께 강한 바람이 불겠다고 분석했다. 오마이스는 미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주위를 어슬렁거리는'이라는 뜻이다.

가을장마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 21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도로 위로 배달라이더가 비를 맞으며 길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가을장마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 21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도로 위로 배달라이더가 비를 맞으며 길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토요일인 21일부터 이미 제주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1일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림에 따라 이날 오전 11시 50분을 기해 호우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중대본 비상근무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 가동했다.

비는 이날 새벽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시작해 전국으로 확대한 상태다. 현재 부산, 인천, 제주도(추자도), 경남·전남·경기 일부지역 등에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22일까지 제주지역의 예상 강수량은 100∼300㎜로, 산지를 중심으로 한 일부 지역에서는 400㎜ 이상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남부 지방에도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경남 대부분 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경남 김해시는 진영공설운동장에 설치한 설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 운영을 중단했다. 김해 진영읍에 많은 비가 쏟아지며 운동장 상당 부분이 침수된 탓이다.

경기북부 전역에 호우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파주 도라산에 시간당 최대 52㎜의 비가 쏟아졌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지역별 일 강수량은 파주 도라산 79.5㎜, 고양 능곡 61.5㎜, 의정부 42㎜, 연천 군남 37㎜, 양주 36.5㎜ 등을 기록했다. 특히 파주 도라산에는 1시간에 51.5㎜의 폭우가 내렸으며, 고양 능곡에는 1시간에 37.5㎜의 비가 쏟아졌다.

21일 오후 1시 47분께 경남 양산시 장기터2길 공장 일대에서 폭우로 옹벽이 무너진 가운데 차량과 가건물 일부가 토사에 묻혀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후 1시 47분께 경남 양산시 장기터2길 공장 일대에서 폭우로 옹벽이 무너진 가운데 차량과 가건물 일부가 토사에 묻혀 있다. 연합뉴스

기상청은 이날 오후까지 수도권에 시간당 30∼50㎜ 이상의 강한 비를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 인천에서는 이날 오전 8시께부터 비가 내려 오후 1시 현재 옹진군 덕적도 109㎜, 장봉도 94㎜, 중구 왕산 94㎜, 서구 공촌동 74.5㎜, 영종도 73㎜, 강화군 교동도 62㎜ 등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중대본은 관계부처와 각 지자체에 산사태와 급경사지 등 붕괴 우려지역과 해안가 저지대 침수 위험지역 등에서 주민 일시대피를 적극적으로 실시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지하차도·둔치주차장도 기준에 따라 사전에 차단해 출입을 통제, 마을방송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산사태·하천급류에 주의하라는 안내를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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