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탈레반이 외국인을 납치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탈레반이 외국인 납치는 없으며 일부에 대해서만 아프간을 떠나기 전 심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탈레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탈레반 대원들은 계속 자제를 보여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외국인 납치설을 부인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그들 중 일부를 아프간에서 떠나기 전에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미군을 비롯한 서방 주둔군이 철수하는 틈을 타 아프간 곳곳을 점령한 이후 지난 15일에는 수도 카불까지 장악했다. 카불 공항에서는 본국으로 돌아가려는 외국인들과 탈레반을 피해 탈출을 시도하는 아프간인들이 몰리면서 대혼란이 벌어졌으며 이 과정에서만 최소 12명이 사망했다.

한편, 정권 재장악 전부터 보복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한 탈레반이 최근 자국 지방 경찰청장을 결박해 기관총으로 처형하는 동영상이 확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아프간 바드기스주의 경찰청장 하지 물라 아차크자이(Haji Mullah Achakzai)가 지난 18일 처형됐다.
아차크자이 청장은 탈레반이 지난주 투르크메니스탄 국경 인근 지역을 점령한 직후 체포됐다. 그는 60대 초반으로, 탈레반이 오랫동안 표적으로 삼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트위터 등 SNS에서 아차크자이 청장이 탈레반에게 잔혹하게 처형당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동영상이 유포되고 있다.
동영상에는 천으로 눈을 가리고 두 손이 묶인 채 바닥에 무릎을 꿇은 남성이 등장한 후 수십 발의 총알이 남성에게 쏟아지는 장면으로 이어졌다. 이 남성이 바닥에 완전히 쓰러진 상태에서도 총격은 계속됐다.
앞서 탈레반은 17일 "모두에 대한 일반 사면령을 선포한다"고 발표하는 등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정부 관계자 등을 색출·체포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라그만주의 주지사와 경찰청장도 탈레반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SNS에는 탈레반 대원들이 아프간 국기를 몸에 두른 남성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동영상 등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