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이 22일 TBS(교통방송) 라디오 '아고라' 프로그램 새 진행자로 인터넷 매체 뉴스톱 대표 김준일 씨가 발탁된 것에 대해 같은 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및 진행자인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 씨에 대한 일종의 견제가 아니겠느냐는 언급을 했다.
TBS에 따르면 내일인 23일 가을 개편이 이뤄지는데, TBS의 옴부즈만 프로그램, 쉽게 말해 TBS 프로그램들에 대한 비평과 지적 등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방송되는 아고라를 김준일 씨가 새롭게 진행하게 된다.
그런데 김준일 씨는 이틀 전인 20일 오전 8시 51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첫 방송 주제는 '다스뵈이다의 김어준과 뉴스공장의 김어준은 분리할 수 있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어준의 뉴스공장 주말특근방송(토요일 오전 7시부터 방송) 바로 다음"에 방송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TBS에서 저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는 분은 잘 아시겠지만 저는 공적으로 사안을 비판함에 있어 친소관계를 고려하지 않는다. 저를 발탁한 이유를 내부 프로그램의 문제를 가열차게 비판해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였였다. 저는 늘 그랬듯이 하던대로 할 것"이라고 향후 프로그램의 행보에 대해서도 예고했다.
이에 대해 김용민 씨는 22일 오후 5시 1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어준 방송을 비판하는 방송의 사회자로 발탁되셨다는 말씀 같다"며 "근데, 김어준에게 덕 세게 본 TBS에서? 에이, 너무 의리 없다"고 했다.
김준일 씨는 앞서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 TBS 프로그램에 출연한 바 있다.
이어 "TBS는 아마 '우리도 김어준 방송을 다 지지하는 건 아니다'라는 알리바이를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고 추측하면서 "하도 여기저기서 들쑤셔대니까. 하지만 TBS가 아니라도 얼마나 많은데서 김어준을 씹는가"라고 했다.
이처럼 방송사 차원의 김어준 씨에 대한 견제가 이뤄지게 됐다고 해석한 김용민 씨는 "명석한 김어준 총수이니만큼, 다음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국힘이(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 TBS가 더는 자신을 못 지켜줄 것이라는 신호로 읽었을 것"이라고 이번 새 진행자 발탁 배경에 대해 추정했다.
한편, 김어준 씨와 김용민 씨는 시사인 기자 출신 주진우 씨, 정봉주 전 국회의원과 함께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로 활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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