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달래야? 잘 지내고 있지? 엄마는 달래를 보내고 나서 우리 달래 빈자리가 너무 커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단다. 항상 집에 오면 반겨주던, 엄마뿐이 모르던 우리 달래가 없다는 게 아직도 믿어지지가 않아.
2018년 5월11일 달래를 처음 만난 날 너무 작고 외소 했던 달래를 처음보자마자 눈에 아른거려 우리 집으로 데리고 가야겠다 했어. 충남 공주 할머니 집에서 순자, 미미, 흰둥이랑 잘 어울리지 못하고 무슨 겁이 그렇게 많은지 숨어만 다녔던 네가 처음 보자마자 엄마 배위에 올라와 자리잡고 누워있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어찌됐던 데리고 가야겠단 생각에 무작정 달래만 데리고 같이 버스타고 김천으로 내려와 엄마랑 살게 됐잖아. 엄마는 달래가 편해 보이는 모습이 너무 좋았단다.
그전에 다른 가족들이랑 있었을 때 성대수술을 시켰다는 말에 엄마는 너무 화가 났고 미안 했어. 발톱 깎는 걸 너무 싫어해서 "달래야 발톱 깎자" 하면 이불안으로 숨어 발톱도 제대로 못 깎아주고 간식을 너무 좋아해서 " 앉아, 손, 코" 말하기도 전에 재롱을 피우며 한번 가르쳐주면 바로 알아듣는 달래가 너무 신기했고 똑똑했지.
산책 이라는 소리만 나와도 짧은 꼬리를 흔들며 흥분해 하는 모습, 달래가 옆에 있을 때 산책을 한번이라도 더 시켜줄걸 엄청 후회하고 있어. 간식을 줘야 밥을 먹었고 엄마 친구들이 집에 오면 엄마한테 쪼르르 달려오며 그 조그마한 몸으로 지켜주겠다고 으르렁 거리는 모습도 이제는 볼 수 없다는 게 너무 슬프다.
엄마 친구들과 달래랑 달래친구들이랑 만나면 무서워서 안아달라고 다리를 긁어 대고, 산책 나가면 걷다가 힘들어 안아달라고 그 자리에 덥석 주저앉아 안 움직이고, 모든게 참 많이 생각난다. 달래가 없는 하루하루를 어떻게 버티며 살아가야하지? 거실로 나가면 달래가 없다는 것이 너무 슬퍼.. 달래가 많이 아파해서 병원에 갔을 때 수술이 잘된 줄 알았단다.
집에 다시 가는구나 하고 엄청 좋아 했었는데 다시 상태가 나빠지고 병원에서 '방법이 없으니 큰 병원으로 가야한다' 고 말했을 때 정말 청천벽력 같았어. 전국의 유명동물병원에 다 연락을 해봐도 방법을 찾지 못하고 병원에서 힘들어 하는 달래를 보며 엄마는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팠단다. 달래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기전의 모습이 계속 생각이 나 가슴이 아프다. 집에 돌아오면 달래가 간식 달라고 꼬리를 흔들며 쳐다보고 있을 것 같은데 없으니까 너무 힘들고 눈물만 난다.
진짜 너무 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장난도 치고 싶지만 이젠 아무것도 할 수 없는것이 현실인데도 부정만 하게 되는구나. 달래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가고 허전한 마음으로 집에 와서 울다가 겨우 새벽잠이 들었어. 간밤에는 네가 꿈에 나타나 내게 안겨서 만져주니 다시 돌아갔지. 마지막 인사를 하러 왔나했단다. 고마워, 그리고 사랑한다.
자주 꿈에 나타나 주면 좋겠다. 달래야!! 엄마는 항상 달래를 기억하며 살 것이고 다시 만난다면 그때는 산책도 많이 시켜줄게. 천국에서 친구들 많이 사귀고 활발하게 지내고 있어. 많이 보고 싶을 거야. 달래야 사랑해 ♥
<경북 성주 반려동물 장례식장 강아지 펫헤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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