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싫은 단어가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입니다. 지침대로 따라만 하면 바보가 되는 것 같습니다." 주점 주인 정모(48) 씨는 유흥주점발 코로나19 확산으로 석 달 전 집합금지 조치가 1주일 내려진 이후 '악몽'이 시작됐다고 했다. 거리두기는 일주일 연장되더니 다시 2주 연장됐다. 문을 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지난달 15일부터 2주간 '오후 11시 영업 제한'이 내려졌다. 하루 매출이 50% 급감했다. 2주를 참고 버티니, 이번엔 '오후 10시 제한'으로 마감시간이 한 시간 앞당겨졌다. 정씨는 "버티고 버텼지만 최근 2주 연장이 추가됐다. 다음달 5일까지 또 버텨야 한다"고 했다.
#대구 북구 한 노래방 주인 윤모(61) 씨는 1년 6개월째 피해를 보고 있지만, 정부가 지원하는 '소상공인 희망회복자금'에서 '단기' 피해자로 분류됐다. 지난해 8월 15일부터 올해 7월 6일까지 대구에선 노래방이 '41일'만 강제로 문을 닫았기 때문. 정부는 집합금지업종을 6주(42일)를 기준으로 이보다 이상이면 '장기', 그렇지 않으면 '단기'로 각각 400만원·300만원씩 지급한다. 단 하루가 모자란 탓에 100만원을 덜 받게 된 것이다.
대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다음 달 5일까지 연장되는 등 거리두기가 2주씩 계속 연장되자, 자영업자들의 분노가 폭발 직전이다. 자영업자들은 거리두기 연장으로 장사를 두 달가량 접었던 지난해 '12월의 악몽'보다 더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대구 중구 한 주점 매니저 박모(30) 씨는 "계속 '2주 더!' 이러다가 추석 연휴 때도 제한당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노래방 업주들은 업종 간 방역 형평성을 제기한다. 7월 거리두기 개편 전엔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도 운영시간 제한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에 개편되면서 노래방의 경우 1단계를 제외하고 모두 영업시간을 제한받는다. 하지만 실내체육시설은 거리두기가 최고로 격상되지 않는 한 영업시간 제한이 없어진 것이다.
대구 수성구 한 노래방 업주 한모(57) 씨는 "지난 1월 대구 헬스장 관장이 목숨을 끊은 사건 뒤 전국적으로 체육관장들의 시위가 이어진 것이 방역체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우리도 누군가 죽어야만 되느냐"고 반문했다.
자영업자들은 현재 거리두기 위주의 방역이 코로나19 감염보다 무섭다면서 영업 타격이 적은 '위드 코로나' 방식으로 바뀌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이경수 영남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경제 상황을 봐서 중장기적으로 '위드 코로나'는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면서도 "낮은 백신 접종률, 부족한 병상 등 의료체계를 감안할 때 급격하게 도입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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