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약경쟁 낮고, 계약률 높고…부동산 규제 영향 청약시장 변화

'태왕디아너스 오페라' 1순위 2.62대1 경쟁에도 90% 계약
당첨되면 7년간 재당첨 막아…소비자, 일명 '되는 단지' 쏠림

'태왕디아너스 오페라' 야경 조감도 (태왕 제공)

부동산 거래 규제 영향으로 대구 지역 신축 주택에 대한 청약 경쟁률이 뚝 떨어진 가운데 '태왕디아너스 오페라'가 90%의 초기계약률을 보여 업계에 회자되고 있다.

'태왕디아너스 오페라'는 1순위 청약접수에서 2.62대 1이라는 낮은 청약경쟁률을 보였음으나 지난 2일부터 시작된 정당계약에서 70%, 예비당첨자 계약까지 90% 계약률을 성사시켰다.

특히 계약자 연령 분석에 따르면 30대 57%, 40대 24.9% 등 3040이 전체의 81.9%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되는 등 젊은 층 수요가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는 합리적 소비를 중요시하는 젊은 계층을 중심으로 ▷도심에 위치한 태평로 입지 ▷태평로 인근의 1만1천 가구 이상의 브랜드타운 ▷주변시세보다 낮은 분양가 ▷상품성과 고급 인테리어 등이 입소문을 타며 구매 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해석했다.

또 ▷세대주만 1순위 청약가능 ▷당첨 이후 7년간 재당첨금지(수성구는 10년) 등의 부동산 규제가 결국에는 신중한 청약과 함께 당첨 이후 매끄럽게 계약까지 이어졌다는 분석도 내놨다.

내 집 마련 전략의 변화도 계약률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다주택자의 청약이 어려워지고 재당첨 금지기간이라는 규제마저 심해지자 실수요자의 당첨 확률은 그만큼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기존의 분양권 시장보다는 청약시장을 통한 내 집 마련이 수월해졌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대구의 최근 상황을 살펴보면 '태왕디아너스 오페라'처럼 청약률은 낮지만 계약률이 높은 사례가 적지 않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되는 단지는 되고 안 되는 단지는 안 되는' 쏠림 현상이 일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송원배 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 이사는 "최근 대구 분양단지들의 성적표를 분석해본 결과 예전처럼 분양만 하면 완판 되는 시기는 절대 아니다" 며 "공급자 입장에서는 입지, 가격(분양가), 상품성에 대한 차별성을 부각시키지 못하면 소비자들의 냉정한 검증을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송 이사는 이어 "주거만족도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수요는 아무리 어려운 시기에도 존재해 온 만큼 '똘똘한 한 채'로 인정만 받으면 새집을 기다리는 실수요자는 항상 있다" 고 덧붙였다.

한편 '태왕디아너스 오페라'는 오는 27일 84㎡B 타입 잔여세대에 대한 무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뒤 다음달 1일 발표할 예정이다.

태왕 관계자는 "수십 대일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던 때도 초기계약률이 90%를 넘은 단지는 극히 드물었다" 며 "무순위 청약에 대한 관심고객들의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만큼 조기완판까지도 예상한다"고 밝혔다.

'태왕디아너스 오페라'의 당첨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계약을 기다리고 있다 (태왕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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