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23일 당내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정권에 탄압받았다는 전력을 빌미로 더 체계적인 권력기관 사유화에 나서는 게 아닌가 두렵다"고 직격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기사 링크를 공유하면서 "윤 후보의 정치하는 이유가 결국 더 압도적인 권력기관 사유화였나. 윤 후보의 권력관은 문재인 정권의 그것과 하등 다를 바 없어 보인다"라며 이같이 비난했다.
이는 윤 후보 캠프에서 경찰대 총동문회 홈페이지에 캠프 인력 모집 공고를 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지적한 것이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윤 캠프는 지난 19일 공명선거추진단 명의로 수사·정보 경력자 또는 변호사 자격소지자를 우대한다는 모집 공고를 냈다.
원 전 지사는 "지금 국민들은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될 자질과 준비를 갖췄는지 커다란 회의에 빠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권의 권력기관 사유화에 맞서 싸웠다는 이유 하나로 그를 대선 후보로 대접해주고 있는 것이 공지의 사실"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원 전 지사는 "그런데 대선 후보로서의 준비를 하기는커녕 권력기관의 한 축인 경찰 조직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경찰대 총동문회를 캠프로 끌어들일 생각이나 하고 있다니 기가 막힐 따름"이라며 "이럴 거라면 지금부터 윤 후보는 마음에도 없는 헌법주의, 법의 지배 운운하지 마시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캠프도 비판에 가세했다. 정진욱 캠프 대변인은 '정보 공작정치를 획책하는 윤석열'이라는 이름의 논평을 내고 "70~80년대 권위주의 독재정권에서나 있을 법한 정치인 사찰과 공작정치를 21세기에 자행하려는 만용은 공포스럽기까지 하다"고 맹비난했다.
이와 관련, 윤 전 총장 측은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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