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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尹캠프 경찰대 구인에 "권력기관 사유화 음습한 시도"

"마음에도 없는 헌법주의 운운하지 마라"
'尹 때리기' 나서며 존재감 과시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지난 20일 매일신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지난 20일 매일신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23일 당내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정권에 탄압받았다는 전력을 빌미로 더 체계적인 권력기관 사유화에 나서는 게 아닌가 두렵다"고 직격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기사 링크를 공유하면서 "윤 후보의 정치하는 이유가 결국 더 압도적인 권력기관 사유화였나. 윤 후보의 권력관은 문재인 정권의 그것과 하등 다를 바 없어 보인다"라며 이같이 비난했다.

이는 윤 후보 캠프에서 경찰대 총동문회 홈페이지에 캠프 인력 모집 공고를 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지적한 것이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윤 캠프는 지난 19일 공명선거추진단 명의로 수사·정보 경력자 또는 변호사 자격소지자를 우대한다는 모집 공고를 냈다.

원 전 지사는 "지금 국민들은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될 자질과 준비를 갖췄는지 커다란 회의에 빠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권의 권력기관 사유화에 맞서 싸웠다는 이유 하나로 그를 대선 후보로 대접해주고 있는 것이 공지의 사실"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원 전 지사는 "그런데 대선 후보로서의 준비를 하기는커녕 권력기관의 한 축인 경찰 조직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경찰대 총동문회를 캠프로 끌어들일 생각이나 하고 있다니 기가 막힐 따름"이라며 "이럴 거라면 지금부터 윤 후보는 마음에도 없는 헌법주의, 법의 지배 운운하지 마시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캠프도 비판에 가세했다. 정진욱 캠프 대변인은 '정보 공작정치를 획책하는 윤석열'이라는 이름의 논평을 내고 "70~80년대 권위주의 독재정권에서나 있을 법한 정치인 사찰과 공작정치를 21세기에 자행하려는 만용은 공포스럽기까지 하다"고 맹비난했다.

이와 관련, 윤 전 총장 측은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성평등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성평등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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