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강은 옛말'…코로나+세대교체 실패 LPGA 한국 위상 '흔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

23일 끝난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에서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LPGA투어 메이저대회에서 11년 만에 한국 선수 우승자가 없는 시즌이 됐다.

한국 선수는 2011년부터 작년까지 해마다 메이저대회에서 1승 이상은 수확했다.

메이저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한 명도 10위 이내에 들지 못했다는 사실도 충격적이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공동 13위에 오른 김세영이 가장 높은 순위였다.

메이저대회라면 순위표 상단은 절반가량은 한국 선수로 채워진 그동안 일반적인 현상과 딴판이다.

LPGA투어에서 절대적이던 한국 선수들의 지배력이 크게 하락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LPGA투어에서 그동안 한국 선수들의 위상은 절대적이었다.

시즌마다 우승자의 3분의 1 안팎은 한국 선수들이었다. 30여 개 대회에서 10승 안팎은 한국 선수 차지였다.

하지만 올해는 양상이 달라졌다.

이번 시즌 들어 21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 챔피언은 3명뿐이다. 기대를 모았던 도쿄 올림픽에서도 메달 하나 건지지 못했다.

이런 위상 하락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확산 사태는 LPGA투어 한국 선수들의 경쟁력 약화에 한몫했다.

세계랭킹 2위 고진영이 메이저대회인 AIG 여자오픈 출전을 포기한 것도 영국의 코로나19 확산과 무관하지 않다.

LPGA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의 세대교체가 늦어진 것도 지배력이 떨어진 원인의 하나다.

LPGA투어에는 그동안 꾸준하게 새 얼굴의 한국 선수가 공급됐다. 그러나 지난해에 KLPGA투어에서 LPGA투어로 옮긴 선수는 김아림 1명이다.

전인지, 박성현, 이정은 등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의 부진이 길어지는 것도 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의 지배력 약화에 결정타를 가했다.

이들의 부진 원인은 저마다 다르지만, 하필이면 코로나19 사태와 새 얼굴의 등장이 없어진 상황과 맞물렸다.

LPGA투어는 이제 메이저대회 일정은 마무리했지만,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남은 10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의 분발과 반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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