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준석 "국민과 당원께 사과"…경선 선관위원장에 정홍원

국민의힘, 당내 불공정 내홍 잠재울지 관심

정홍원 국무총리가 휴일인 2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4.6.29/연합뉴스
정홍원 국무총리가 휴일인 2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4.6.29/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3일 당내 갈등 문제에 대해 "부족했다"고 사과한데 이어 당 대선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에 정홍원 전 국무총리를 선임했다. 이로써 국민의힘 내홍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26일 선거관리위원회가 차질 없이 출범할 수 있도록 지난 주말 다수 원로와 접촉하면서 의견을 경청했다"며 "우리 당에서 19대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내고, 박근혜 정부에서 총리를 역임하신 정홍원 전 총리께서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아주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 대표로서 지금까지 경선 준비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분란과 당내의 오해가 발생했던 지점에 대해 국민과 당원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리겠다"며 "이견보다는 정권교체를 향한 마음으로 공정한 경선 관리가 될 수 있도록 지도부가 정주하겠다는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도 정 전 총리 인선을 환영했다. 먼저 이날 최고위에 앞서 김재원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가 어제 저녁에 전화 와서 정 전 총리를 선관위원장에 임명하겠다 해서 저도 동의한다고 했다"며 "오늘 의결되면 혼란 상황은 잠재워지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정미경 최고위원도 회의석상에서 "선관위원장에게 전권을 드려서 공정한 경선이 될 수 있도록, 최고위에 모든 안건이 올라오지 않고 순조롭게 선관위 안에서 해결될 수 있도록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부산지검장을 지낸 검사 출신으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의 제 19대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아 과반 의석 획득 승리를 이끌며 정치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2013년 박근혜 정부에서 초대 국무총리로 일했다.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혔으나, 안대희·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줄줄이 낙마하면서 2015년 2월에야 총리직에서 사퇴했다.

이러한 이력 탓에 정치권에서는 선관위원장 인선을 통한 지도부의 갈등 봉합 노력에도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을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정 전 총리가 계파색이 옅은 분이라는 평을 듣지만, 과거 친박(친박근혜)에 깊숙이 있었다. 예민한 시기이다 보니 과거 계파와 선관위 행보를 연결 짓는 불공정성 논란이 다시 대두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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