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새벽 3시 경남 창녕군에 있는 창녕천 젊음의 광장. 야외천변공원에 마련된 테이블마다 곳곳에서 술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들 모두 방역수칙은 아랑곳 않고 5~7명씩 무리지어 앉아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며 떠들고 있었다.
창녕에서는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3명이 나오는 등 최근 들어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되고 있다. 사적 모임은 4인 미만만 가능하다.
인근 아파트 거주자들은 이곳에서 새벽마다 여럿이 모여 술판을 벌이면서 고성을 질러대는 탓에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아파트 주민 A(63) 씨는 "새벽 2시부터 4시 사이에 젊은이들이 테이블마다 무더기로 앉아서 술판을 벌이기 일쑤"라며 "술에 취해 욕설을 하거나 고성을 질러 잠을 깰 때가 자주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들이 머문 탁자에는 남은 술병과 온갖 음식 쓰레기가 그대로 널부러져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뒤편 하천 난간에 쓰레기 무단투기단속 이동식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있지만 이곳은 감시 범위를 넘어선 사각지대여서 현장 적발 외에는 단속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18년 완공된 창녕천 젊음의 광장은 군민들이 산책과 운동을 즐기는 장소로 호평을 받고 있지만, 이처럼 야간에 젊은이들의 비행장소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
인근 주민 B(51) 씨는 "방역 강화로 실내 술집은 영업시간 제한이 걸리다보니 청소년이나 젊은이들이 늦은 시간 이곳에 와 술판을 벌인다. 관계당국의 단속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창녕천은 창녕군이 2015년 약 381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가옥 109채와 구조물을 철거하고 창녕 전통시장에서 직교리 당간지주까지 약 1.6km의 하천을 정비하면서 시민들이 애용하는 친수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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