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성장의 상징인 '포항제철(현 포스코) 제1고로'가 폐쇄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향후 제1고로 부지를 역사관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민성 포항시의원(국민의힘)은 최근 "제1고로를 산업폐기물로 처리하지 말고 시설 일부를 보존해 역사관을 지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제1고로의 경우, 단순히 쇳물을 생산하는 기계설비가 아니라 한국이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자 근대화의 상징이라는 것이 조 시의원이 내세운 명분이다.
제1고로의 역사관 건립 논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보통 용광로의 평균 수명은 15년 안팎이지만, 1973년 6월부터 가동된 제1고로는 벌써 50년간 쉴새 없이 돌아가며 한계에 이르렀다.
포스코는 2017년 제1고로의 폐쇄를 예고했으며, 당시 포항시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에게 박물관 건립 등 철강산업 현장에 대한 관광코스 개발을 건의했다.
하지만 이후 글로벌 철강수요가 늘어나면서 포스코는 최초 계획을 바꿔 현재까지 제1고로를 임시 가동하고 있다.
포스코는 신규 고로 건설을 통해 언젠가 제1고로를 폐쇄할 예정이지만, 곧바로 박물관 건립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다.
제1고로의 현장 부지는 '가'급 보안시설인 포스코 내에 있어 일반인의 접근이 필요한 박물관 등의 편의시설 건립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포항시가 인근 지역에 부지를 확보하는 등 박물관 건립에 주도적으로 나선다면 포스코 역시 설비 기증 등 협조할 가능성이 높지만, 폐쇄 시점이 명확하지 않은 현재로선 사업 추진이 쉽지 않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1고로의 폐쇄를 정확한 기한을 정해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폐쇄 시점이 나온 이후) 상징성 등을 고려해 활용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1고로는 1천660㎥(내부 용적) 규모로, 연간 130만 t의 쇳물을 생산하는 소형 고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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