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대선 경선후보 등록을 시작한 30일 대권 잠룡들은 부동산을 고리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독주 체제를 깨기 위해 총력전을 폈다.
전날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정부 최대 실정인 부동산 정책 '1호 공약'으로,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대규모 공급책을 내놓은 데 대해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과 유승민 전 의원이 신랄하게 비판한 데 이어 이날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부동산 공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원 전 지사는 본인 부부와 부모·자녀 등 직계존비속의 지난 10년간의 부동산을 포함한 재산 변동 내역을 낱낱이 공개했다. 대선 정국에서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부동산 검증으로 선수를 쳐 경쟁주자들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원 전 지사는 "다른 주자에게 뭔가를 촉구하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분위기는 아니다. 당장 당 내부에서는 "경선이 본격화되면 다른 후보들의 부담감이 적지 않을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장성민 전 의원도 윤 전 총장의 부동산 공약에 대해 "허경영, 이재명 후보의 정책과 유유상종"이라고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장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현실성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허무맹랑한 허경영의 정책과 유사하고, 무책임성, 포퓰리즘의 측면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지사의 대중 현혹정책과 통째로 닮았다"고 꼬집었다.
특히 "당신이 구속한 건설 문제의 최고 베테랑인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면회를 가서 한번 자문을 구해보라"고 목청을 높였다.

앞서 홍준표 의원은 "이재명 후보보다 더 허황된 공약을 1호 공약이라고 내세우는 것을 보니 다음 공약도 보나마나 뻔하다"며 "평생하신 검찰사무 공약부터 먼저 하시는 게 어떠신지요"라고 비꼬았다.
유승민 전 의원도 "원가 주택은 엄청난 국가 재정이 필요한 비현실적 공약"이라며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 기본주택 같은 허황된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적극 방어에 나섰다. 그는 이날 충남 천안 국민의힘 충남도당사에서 열린 언론인 간담회에서 "저는 포퓰리즘을 극단적으로 혐오하는 사람"이라며 "이게 포퓰리즘이다, 어마무시한 재정이 들어간다고 (지적)하는 것은 흑색선전이고 가짜뉴스"라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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